땅집고

한강·숲·공원… 서울서 보기 드문 '자연 품은 아파트'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17.03.06 03:00 수정 2017.03.06 05:12

[입주 단지 입체 분석]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단지 내부에 소나무·인공폭포… 강남권 가깝고 학군도 좋아
리모델링 쉽고 층간소음 적은 기둥식 무량판 구조로 지어

3일 오후 서울 강동구 고덕동. 자동차로 올림픽대로 암사IC를 빠져나오자 도로 양옆으로는 숲, 그 앞으로는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아파트 수십 동이 보였다. 단지 내부에는 8~9층 높이로 키가 큰 소나무 수십 그루와 인공 폭포가 눈에 띄었다. 석경탁 삼성물산 부장은 "서울에서 드물게 아파트 주변이 한강·숲·공원으로 둘러싸인 만큼 그와 어울리게 특화했다"고 말했다.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고덕동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지은 51개 동, 3658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 대단지 아파트다. 물량 부담에도 지난 1월 5일부터 입주를 시작, 60일 만에 입주율 51%를 기록하고 있다.

◇강남 인접… '서울 속 신도시'

서울 강동구는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와 함께 재건축 사업이 활발한 지역이다.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외에도 작년 10월 분양한 '고덕 그라시움'(고덕 주공2단지·총 4932가구)을 포함, 1980년대 건축된 고덕지구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 가구 수만 해도 총 1만5000가구에 달한다. 이 지역은 서울 강남권과 가깝고,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초·중·고교가 많은 데다 유흥가 등 유해 시설이 없어 교육 여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서울 시내에 속하면서도 신도시처럼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 속 신도시'가 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이르면 2025년 지하철 9호선이 고덕지구로 연장될 예정이어서 서울 강남권 주요 지역까지 지하철로 30분 내 이동이 가능해진다.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5·9호선 환승역이 되는 고덕역과 동에 따라 도보로 7~17분 거리다.

◇층간 소음 방지·리모델링에 유리한 구조로 건축

3658가구에 달하는 대단지인 만큼 주택형 구성이 20여가지로 다양하며 전용 59㎡(1074가구)와 84㎡(2009가구)가 주력이다. 일반적인 아파트 대부분이 채택한 '벽(壁)식 구조'가 아닌 '기둥식 무량판(無梁版) 구조'를 채택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서울 강남권과 가까우면서도 쾌적한 환경을 내세우는 아파트로, 3658가구 대단지다. /최지혜 인턴기자

벽식 구조란 기둥 없이 하중을 받는 벽(내력벽)을 두는 것인데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지만 바닥(아래층의 천장) 진동이 벽을 타고 울리기 쉬워 층간 소음에 취약하다. 반면 기둥과 비(非)내력벽으로 이뤄진 '무량판' 구조는 비내력벽을 철거할 수 있기 때문에 리모델링에 유리하고, 벽식보다는 층간 소음이 적다.

◇학군·환경 좋은 아파트로 선호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3658가구가 한꺼번에 입주하면서 물량 부담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입주 직전엔 59㎡ 4억5000만원, 84㎡ 5억5000만원(실거래가 기준)까지 올랐던 전세 시세가 입주 지정 기간(3월 5일까지) 막바지엔 각각 1억원 가까이 뚝 떨어졌다.

매매 시세는 분양 당시 대비 웃돈이 3000만~4000만원 정도 붙어 84㎡ 기준 7억~8억2000만원 정도다. 전세에 비해 안정적이긴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 도심권 아파트의 상승 폭과 비교하면 많이 오르지는 않은 셈이다. 서울 송파·강동구와 하남시 미사지구 등 주변에 줄줄이 이어지는 입주 물량이 계속해서 부담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서울 시내에 보기 드문 '자연 품은 아파트'로 실수요층이 두텁다는 의견도 있다. 고덕동 월드래미안 공인중개사무소 박미애 대표는 "3.3㎡당 2100만원대로 '강남 3구' 대비 저렴한 편이어서 환경과 학군을 중요시하는 젊은 부부나 은퇴자 등에게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 기사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조선일보 부동산 콘텐츠 플랫폼 땅집고(realty.chosun.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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