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쏟아지는 물량 부담이지만…학군·환경 아파트로 선호 높아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3658가 한꺼번에 입주하면서 물량 부담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입주 시작(1월5일) 전 59㎡4억5000만원, 84㎡5억5000만원까지(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 기준) 올랐던 전세금 시세가 입주 지정기간 (3월 5일까지)이 끝나기 직전에는 전용 59㎡ 3억5000만원, 84㎡는 4억2000만원까지 1억원 이상 뚝 떨어졌다. 지정기간 내 잔금을 치르지 못하면 높은 연체 이자를 내야 하기 때문에, 집주인들이 전세금을 낮춰서라도 세입자를 구해 잔금을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매매시세 역시 분양가 대비 많이 상승하지는 못했다. 현재 매물 가격은 전용 59㎡는 5억9000만~6억5000만원, 전용 84㎡는 7억~8억2000만원 정도에 형성돼있다. 일반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 정도였는데 일반 분양 물량은 대부분 저층이나 역에서 먼(걸어서 15분 내외) 위치에 있고, 이런 물건들은 3000만~4000만원 정도 웃돈(프리미엄)이 붙었다. 전용 84㎡기준 매도 호가가 8억원이 넘는 물건은 역에서 가까운(걸어서 7분 내외) 3단지의 남향 고층 물건인데 대부분 조합원 물량이다.
고덕지구 일대에 이어지는 입주 물량 부담은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아직 오랜 기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재건축이 제대로 진행되면 앞으로 이 일대에 1만 가구 넘는 아파트가 추가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이번 입주 기간에 보여졌듯이 단기적으로는 전세 시세가 떨어지고 급매물이 나오면서 매매 시세도 약세를 이어갈 수 있다.
더구나 서울 강남 접근성 면에서 이 지역과 대체 관계가 있는 서울 송파구 일대, 그리고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지구 등에도 입주 물량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2018년 말 입주할 예정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가 고덕지구 시세의 천장 역할을 하고, 고덕지구와 입지 차이가 크지 않은 미사지구가 현재 가격 차이를 좁혀갈 것이란 의견이 있다.
하지만 작년 11·3 대책으로 강동구가 분양권 전매 금지 등 강한 규제를 받게 된데다 대단지 입주가 몰렸던 것에 비해 매매 시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도심권이나 교통이 좋은 곳에 비해 투자가치가 주목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서울에 많지 않은 ‘자연을 품은 아파트’로 수요층이 두텁다는 말이다. 고덕동 월드래미안 공인중개사무소 박미애 대표는 “3.3㎡당 2100만원 대 가격으로 ‘강남 3구’ 대비 저렴한 편이어서 환경과 학군을 중요시하는 젊은 부부나 은퇴자 등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아파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