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가장 잘 나가던 인기 신도시였던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가 늘어나는 미분양 아파트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미분양 관리 지역에 포함되면서 주택 시장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관리지역에서 벗어난 지 불과 한 달여만에 또 다시 포함됐다.
반면 강원 춘천시, 경남 김해시, 경북 칠곡·예천군·영천시는 미분양이 감소해 관리지역에서 해제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인천 연수구와 경기 화성시, 충북 보은군 등 3곳을 포함해 전국 25곳을 제6차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6차 관리지역에는 수도권 9곳, 지방 26곳이 각각 포함됐다.
6차 미분양 관리지역에 새로 들어간 인천 연수구, 경기 화성시, 충북 보은군의 관리 기간은 3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이다.
인천 연수구에 조성된 송도국제도시는 최근 6·8공구에 공급한 아파트(1530가구)가 펜트하우스인(84㎡ 10가구)를 제외한 전 주택형이 1순위 청약에서 미달되면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미분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5000가구 이상 신규 분양이 대기하는 상황에서 공급 과잉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남부 지역의 최대 신도시로 꼽히는 화성시 동탄2신도시 역시 미분양에 경고등이 켜졌다. 올 1월초 화성 동탄2신도시에 공급한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980가구)의 경우 2순위에서도 미달되며 미분양이 생겼다. 동탄2신도시는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청약통장이 몰리며 수도권 신도시 청약 열풍을 주도했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번 미분양 관리지역 선정으로 향후 분양 시장이 침체에 빠질 우려도 나온다.
실제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선정되면 주택(주거용 오피스텔 포함) 분양 보증 발급이 어려워져 신규 주택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11·3 부동산 대책과 중도금 집단대출 거부 사태 등이 겹치면서 인기 신도시조차 미분양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미분양이 늘어나면서 분양가 할인 혜택을 기대하는 수요자까지 나오고 있어 악순환이 빚어질 조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