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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택지 아파트 '흙 속의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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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2 15:16

정부 공공택지 줄이겠다는 방침 따라 더욱 더 '귀한 몸'으로

올해 9만3280가구 분양 예정, 작년보다 3만가구 이상 줄어
민간택지보다 분양가 저렴하고 인프라 좋아 실수요자들에 인기… 분양후 가격 크게 오른 경우 많아
성남 고등지구·하남 감일지구·구로 항동지구 등 '기대주'로

지난 17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LH 26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74.88㎡ 1가구가 3억7500만원에 팔렸다. 전국적으로 주택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분양가(2억6878만원)보다 1억원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경기도 성남시 위례신도시 '위례자이'도 분양가(6억8330만원)보다 3억원 이상 오른 9억7500만원에 거래 되고 있다. 이 단지들의 공통점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에 지어진 아파트라는 점.

주택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 공공택지 아파트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분양가가 일반 아파트보다 낮게 책정되는 데다, 정부가 대규모 택지 공급 축소에 들어가면서 희소성까지 더해진 탓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의 권일 리서치팀장은 "작년 말부터 청약 시장이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더라도 공공택지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는 실수요자들의 청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저렴하고 위치 좋은 공공택지, 분양가보다 높은 매매가 형성

'공공택지지구'는 LH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해 공급하는 택지다. 이곳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 가격이 주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해 개발하는 경우가 많아 녹지가 풍부하고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지구 개발이 체계적인 계획을 토대로 진행되므로 상업 및 교육시설, 도로·지하철 등 교통망이 두루 갖춰진다. 시간이 갈수록 가격이 오르기 쉬운 구조다.

실제 공공택지에 조성된 동탄·광교·위례 등 '수도권 2기 신도시'는 분양가에 비해 매매가가 크게 뛰었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가 2015년엔 1719만원이었는데, 2년이 지난 올 2월에는 500만원 오른 평균 2291만원으로 올랐다. 동탄2신도시·광교신도시도 3.3㎡당 분양가보다 각각 125만원, 155만원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청약 경쟁률도 높다. 작년 수도권 대표적인 공공택지였던 동탄2신도시 아파트에는 총 39만8000여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23.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 말 본격적인 분양을 시작한 울산 송정지구 역시 5개 단지 3570가구 모집에 5만여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부동산 한파에도 줄 설 거라 예상되는 서울·수도권 공공택지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공공택지에서는 9만328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작년(12만5134가구)보다 3만 가구 이상 적은 물량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공공택지의 인기가 작년을 능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확실한 것'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더욱이 정부가 2017년까지 LH 주도의 대규모 공공택지 추가 지정을 중단하고, 택지개발촉진법을 폐지하면서 공공택지의 희소성은 더욱 커진 상태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개발 중인 '성남 고등지구'이다.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과 시흥동 일대 56만9000㎡ 규모인 이곳은 서울 강남 접근성이 강점이다. 판교역까지 직선거리로 3.4㎞이며 내곡IC 등 강남까지는 자동차로 10분 거리이다. 총 4000가구의 50% 이상이 국민임대·행복주택·공공임대 등 공공주택으로 구성된다. 올해 5월 호반건설의 '성남 고등 호반베르디움'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분양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하남 감일지구·구로 항동지구·송파 오금지구 등이 공공택지 '기대주'로 꼽힌다. 서울 구로 항동지구에서는 4월 중흥건설이 '구로 항동지구 중흥S클래스'를 분양한다. 경기도 하남 감일지구에서는 9월 현대건설 등이 참여하는 공공주택 사업(2533가구)이 분양 일정에 들어간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재개발·재건축 지역 외에 새로운 아파트 부지가 없는 서울에서 저렴하게 공급되는 택지지구들은 물론 강남 접근성이 좋은 성남 고등지구, 강동구와 가깝고 5호선 이용도 편리한 하남 감일지구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 11·3 부동산 대책으로 전매 제한이 강화된 조정 지역들이 있는 데다가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등의 기준이 달라진 만큼 자격과 요건을 꼼꼼히 따져보고 청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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