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단지 분석] 시흥 목감 호반베르디움 1차 ③투자가치
“광명 전셋값이면 내집마련,
지하철은 2023년까지 기다려야”
한창 입주가 진행 중인 ‘시흥 목감 호반베르디움 1차’의 매도 호가는 전용 69㎡ 3억4000만원 내외, 84㎡는 4억원 내외라고 한다. 분양 당시보다 7000만원 정도 웃돈(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투자보다는 실거주 목적의 계약자가 많았고, 매도시 양도소득세 등의 세금도 부담스러워 매물이 많지는 않다고 한다.
목감지구에 가장 먼저 입주한 공공분양 아파트 ‘LH퍼스트리움’의 전용 59㎡ 시세는 실거래가 기준으로 최고 3억2000만원대다. 하지만 매수자들은 높은 프리미엄을 주고 사는 걸 꺼리고 있다. 일부 매도자들은 양도세를 낮출 목적으로 ‘다운계약서’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84㎡ 웃돈 7000만원 다소 부담,
광명·독산동에서 실수요 많아”
이 아파트를 비롯해 목감지구 내 아파트 계약자 성향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시흥시·안양시 등 주변 도시 거주자 중 노후한 아파트에서 갈아타는 경우다. 나머지는 광명역세권 일대와 서울 금천구 독산동 일대에서 전세로 살다가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주하는 경우도 많다.
자동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광명역세권 아파트의 전세시세는 84㎡ 기준 3억원대 후반으로 전세금 정도면 목감지구 아파트를 살 수 있다. 목감사랑공인중개사무소의 조성호 대표는 “광명시 소하동 기아차 공장을 비롯해 주변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30·40대 젊은 수요자가 8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목감지구는 신규 분양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작년 11월 목감지구에서 마지막으로 공급된 ‘시흥 목감 호반베르디움 5차’는 최고 18.78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이 단지는 목감지구 서쪽 끝에 있어 입지 면에서 불리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완판됐다.
하지만 목감지구는 아직 교통에서 약점이 있다. 이 때문에 외부에서 유입되는 수요가 많지는 않은 편이다. 아직은 지하철이 없고 도로 역시 정체구간이 많아 서울 출퇴근이 쉽지 않다. 현지에서는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목감역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30분 내로 이동할 수 있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신안산선은 아직 공사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고 아무리 빨라도 2023년에야 개통이 가능한 상황이다.
목감지구에서 직장이 가깝고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실수요자에게는 목감지구의 분양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이 매력적일 수 있다. 하지만 교통이나 학군 등 기반시설이 갖춰지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신안산선이 확정될 때까지는 서울 접근성이 취약해 광명역세권 등 주변 지역 이상의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