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공시지가 9년만에 최대 폭 상승...제주 2년째 18% 넘게 폭등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17.02.22 11:00

부동산 경기 회복과 지방 중심 개발 사업에 힘입어 올해 전국 땅값(표준지 공시지가)이 작년보다 평균 4.94% 올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제주도는 18.7% 올라 2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부산과 세종시가 2,3위에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 표준지 공시지가가 전국 평균 4.94% 올라 전년도 상승률(4.47%)을 넘어섰다고 22일 밝혔다. 제주·부산을 중심으로 활발한 개발 사업과 정부·공공 기관의 지방이전에 따른 기반시설 확충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정부가 전국 50만 표본 필지를 매년 조사해 발표하는 땅값으로 전국 3199만 필지의 개별공시지가 산정과 재산세·양도소득세 등 각종 세금 부과 기준이 된다.

2017년 1월1일 기준 시도별 표준 공시지가 상승률. /자료=국토교통부


지역별로는 수도권 보다 지방이 더 많이 올랐다. 상대적으로 지방에 개발 호재가 많고 부동산 규제도 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이 평균 4.4% 오른 반면 지방에서는 광역시 7.12%, 기타 시·군 6.02% 등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 기록했다.

시도별로는 제주가 18.66% 급등해 압도적인 상승률 1위에 올랐다. 제주도는 작년에도 19.35%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2년 연속으로 10%대 후반의 급등세를 보였다. 다음으로 부산(9.17%), 세종(7.14%), 대구(6.88%) 순으로 지방 대도시가 땅값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는 혁신도시 개발과 제 2공항 신설 등 호재가 많았다. 부산도 해운대 관광리조트 개발과 주택 재개발 사업에 따른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세종시는 중앙행정기관 이전에 따른 기반시설 확충과 토지 수요 증가가 상승 요인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천(1.98%), 경기(3.38%), 대전(3.38%), 충남(3.61%), 강원(4.38%) 등 7개 시·도는 전국 평균보다 상승폭이 낮았다.

서울도 평균 5.46% 상승해 전년(4.09%)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국 시군구별 표준지 공시지가 변동률. /자료=국토교통부


시·군·구별로는 제주 서귀포시(18.81%)와 제주시(18.54%)가 각각 상승률 1,2위에 올랐다.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마포구(12.91%)가 3위를 기록했고 4,5위는 부산 해운대구(12.12%), 부산 연제구(12.09%)가 각각 차지했다.

서울 마포구의 경우 상암DMC(디지털미디어시티)와 경의선 철로 공원 조성, 각종 정비 사업 완공에 따라 상승률이 서울·수도권 일대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0.47%), 경기 고양시 덕양구(0.77%), 경기 양주시(0.99%), 인천 동구(1.01%), 경기 수원시 팔달구(1.10%) 등은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 주요 상권 중에서는 홍대(18.74%)와 이태원(10.55%) 일대가 큰폭으로 올랐다.

표준지공시지가는 국토교통부 홈페이지(www.molit.go.kr) 또는 해당 토지가 소재한 시·군·구의 민원실에서 오는 23일부터 3월24일까지 열람할 수 있다. 같은 기간 해당 시·군·구 민원실 또는 국토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등으로도 이의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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