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대출 강화 등 신규 분양 아파트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로 기존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384건으로 2007년 이후 같은 달 거래량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1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아파트 매매 시장이 위축된데다 1월에 설 연휴가 끼어 거래일수가 적었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이 기간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총 4512건으로 작년 같은 달(5431건)보다 17% 감소했다.
2월에도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다. 20일까지 분양권 거래량은 207건으로 하루 평균 10.4건 꼴이다. 작년 2월보다는 적지만 그 이전 3년(2013~2015년)간 2월 하루 평균 거래량(5.7건)보다는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기존 분양권의 경우 ‘1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전매 제한을 받지 않는다. 최근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중도금 집단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것과 달리 이미 이자 후불제 조건 등으로 대출이 나간 상태다. 입주 전까지는 분양가격의 10% 정도 자기자본만 필요한 상황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최근 대형 건설사의 수도권 분양 단지조차 중도금 대출이 어려워지고 신규 청약요건도 까다로워져 규제에서 벗어난 분양권 시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분양권은 초기 투자 금액이 적지만 입주 전까지 시세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알고 잔금 마련 계획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