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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집단대출 꺼리고 '이자 폭리'까지… 중도금 납부 연기 속출

뉴스 진중언 기자
입력 2017.02.07 23:39

대출해줄 은행 못찾아 발 동동
금리도 작년 3%서 5%로 뛰어 변동 금리라 이자 부담 더 늘듯

은행들이 아파트 중도금 집단 대출을 꺼리면서 가뜩이나 위축된 주택 시장에 악재(惡材)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사는 아파트를 분양할 때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계약자들이 중도금을 낼 수 있게 알선한다. 건설사가 계약자들을 대신해 한꺼번에 대출을 받기 때문에 '집단 대출'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최근 들어 돈을 빌릴 은행을 구하지 못해 중도금 납부 기일을 연기하는 건설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중도금 대출 금리도 연 5% 수준까지 올라 아파트 계약자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주택 업계는 "금융 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이유로 규제가 쉬운 집단 대출만 집중적으로 옥죄고 있다"면서 "갑(甲)으로 군림하는 은행 때문에 부동산 경기 침체는 물론 서민들 내 집 마련만 어려워지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작년 10월 경기도 광주에 1100가구 규모 아파트를 분양한 A건설사는 이달 15일로 예정된 중도금 1회차 납부 시기를 1~2개월 정도 연기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계약자들에게 발송했다. A사 관계자는 "300가구 정도 미계약 물량이 남아있다는 이유로 은행들이 중도금 대출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일단 분양률을 올리면서 은행권과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분양할 사업장까지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100% 계약을 마친 서울 대단지 아파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작년 10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분양한 B아파트는 청약자만 3만6000여명이 몰리며 '과열' 양상을 빚었고, 계약도 초기에 모두 끝났다. 그러나 이 단지도 아직 일반 분양 중도금 대출 은행을 구하지 못했고, 조합원 대출은 제2금융권에서 금리 연 4.7% 개인 신용대출로 진행하기로 했다. 은행들의 대출 기피 현상이 계속되면서 최근 중도금 대출 이자는 연 5%대까지 치솟았다. 1년 전만 해도 3%대 초반이던 금리가 2%포인트나 올랐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3% 초반 금리로 대출이 집행된 아파트 단지도 3~6개월마다 금리가 변동되는 조건이어서 이자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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