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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런던·도쿄 등은 높이 규제 푸는 추세

뉴스 진중언 기자
입력 2017.02.08 02:00

[오늘의 세상]

- 외국선 도심 고도제한 어떻게
다양한 스카이라인 관광자원화

중국 상하이(上海)는 황푸(黃浦)강을 기준으로 동서(東西)의 스카이라인이 완전히 다른 '두 얼굴의 도시'이다. 강의 동쪽 푸둥(浦東) 지역은 동방명주(東方明珠·468m)와 진마오타워(金茂大厦·421m) 등 마천루가 빼곡하다. 맞은편 와이탄(外灘)은 20세기 초에 건설된 10층 안팎 높이의 유럽풍 건물이 늘어서 있다. 황푸 강변에서 푸둥과 와이탄의 스카이라인을 비교하는 건 상하이의 대표적인 관광 코스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인 관광객 1570만명이 방문한 싱가포르 역시 '마리나베이샌즈' 등 랜드마크 건물들이 빚어내는 스카이라인이 가장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꼽힌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해외에서도 도심 지역의 고도 제한은 중요한 이슈로 다뤄진다. 그러나 건축물 높이를 일률적으로 정하기보다는 도시경관 관리 차원에서 다채로운 스카이라인을 조성하고 이를 관광 상품으로 활용하는 곳이 많다.

오르막 내리막이 심한 구릉지에 세워진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도시를 가로지르는 언덕을 따라 건축물 높이를 다양하게 계획·조성했다. 영국 런던은 강변과 도심 등 지역별 조망권을 고려해 건축물 높이를 관리하고 있다. 미국 뉴욕은 맨해튼 남부에 고층 건물이 본격적으로 들어선 1916년쯤부터 부지 용도에 맞게 건축물의 높이와 면적을 제한하는 '종합용도지역조례'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건축물 높이가 280m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지만, 용도와 기능을 구분한 조닝(zoning) 개념으로 도시 전체의 스카이라인을 관리한다. 필요한 경우엔 예외를 두기도 한다. 현재 공사 중인 탄종파가 복합 빌딩은 290m(64층)이다.

일본 도쿄도 건물 높이 규제를 완화하는 추세이다. 건물을 높게 올리는 대신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녹지 공간을 확충하고, 저층부에 상업 시설을 확충해 지역 상권을 살리는 게 더 이익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는 추세다. 2012년 완공된 높이 634m 전파탑 '도쿄스카이트리'는 쇠락한 화물차 차고지 지역을 도쿄의 상징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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