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직주의문' 모두 갖춘 서울 도심 최대 단지

뉴스 진중언 기자
입력 2017.02.06 00:29 수정 2017.02.06 00:31

[지금 여기!] 28일부터 입주할 ‘경희궁자이’(상)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자이’ 아파트. ‘아직 입주하지 않은 아파트가 맞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말끔하게 정리된 조경과 단지 내부가 인상적이었다. 돈의문 1구역을 재개발해 지상 10~21층 30개 동, 총 2533가구(아파트 2415가구, 오피스텔 118실)로 변신한 이 단지는 이달 28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28일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자이' 아파트. /GS건설 제공


◇‘브랜드 파워’ 앞세워 가격 고공 행진

경희궁자이는 뛰어난 입지 조건과 서울 사대문 인근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분양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입주를 앞둔 요즘은 ‘자이(Xi)’ 브랜드를 대표하는 강북 지역 랜드마크 아파트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기대감은 거래 가격에서 나타난다. 경희궁자이 전용면적 84㎡ 입주권은 작년 11월 10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2014년 말 분양가(7억8000만원)보다 2억7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올 1월에 거래된 같은 면적 아파트 2건도 모두 10억원이 넘었다. 새 아파트가 드문 서울 중심부에 들어선 ‘프리미엄 브랜드 대단지’라는 희소성이 가격을 끌어올린다는 분석이다.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는 “분양 초기 고(高)분양가 논란을 빚던 단지가 불과 2년 만에 이 정도까지 오를 줄 몰랐다”고 말했다. 최근 전세 물건은 전용 84㎡가 7억원대 초반, 전용 59㎡은 6억원 전후로 나오고 있다.

과거 서울 도심 아파트는 학군(學群)이 강남 지역만 못해 주거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경희궁자이는 단지 안에 초등학교가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광화문·종로·서울시청 일대의 전문직과 외국계 기업 임직원, 여피족(YUPPIE·도시를 기반으로 전문직에 종사하는 젊은 층)과 교육 문제에서 자유로운 고소득 은퇴자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도시 핵심 기능이 밀집한 사대문 주변이 정비 사업으로 주거 여건이 나아지면서 자녀를 대학에 보낸 뒤 강북 도심으로 이주하는 부유층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의료 탁월…‘전통미’ 담은 설계

단지의 눈에 띄는 강점은 교통과 의료 서비스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과 3호선 독립문역과 닿아 있고, KTX를 탈 수 있는 서울역이 가깝다. 버스 노선은 서울은 물론 수도권 전역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된다.

단지 바로 옆에 강북삼성병원과 적십자병원 등 대형 병원만 두 곳이 있다. 경희궁자이와 ‘건강한 도시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하는 강북삼성병원은 입주민들의 전담 주치의 역할을 하면서 수준 높은 통합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단지 내 주민 시설 ‘자이안센터’에서도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28일 입주할 경희궁자이 아파트 개요와 위치도.


경희궁자이는 서울 성곽과 약 20㎞ 길이의 한양도성 둘레길과 연결된다. 경복궁·덕수궁·서울역사박물관·독립공원·세종문화회관 등 서울의 역사·문화 중심지가 모두 걸어서 닿는다. 이런 지역 특징을 담아 아파트 동(棟) 출입구를 마당과 대청(大廳) 느낌으로 만들었고, 아파트 외관도 한옥의 창살과 담장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꼭대기 층과 저층 가구는 최근 소비자 관심이 높은 테라스 특화 설계를 적용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사대문 안쪽 지역은 ‘직주의문(직장·주거·의료·문화시설)’에 가치를 둔 사람이 많아 다소 비싼 가격에도 거주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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