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서울 오피스텔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임대 수익률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5년부터 4년간 20만실 가까운 ‘공급 폭탄’이 예정돼 수익률은 더 하락할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월 기준 서울 오피스텔 전세가율은 77.5%로 국민은행이 집계를 시작한 2010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오피스텔 전세가율은 2014년 4월 70%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지난해 아파트 전세가율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오피스텔 전세가율은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서울의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올 1월 기준 5.11%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31% 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오피스텔 전세가율이 고공 행진하는 이유는 전세금은 많이 올랐지만 매매가격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낮아지는 것은 최근 몇 년간 저금리 영향으로 오피스텔 신규 공급이 크게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오피스텔 연간 입주 물량은 전국 기준으로 2015년 3만8569실, 2016년 4만1149실로 증가 추세다. 여기에 올해는 4만9056실, 내년에는 6만301실로 입주 물량이 더욱 급증한다. 4년간 입주 물량을 합치면 19만실에 달한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오피스텔 투자자는 보통 현금이 나오는 월세 임대를 선호한다”면서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전세 매물이 더 부족해 전세금은 오르는 반면 가격 상승 속도는 빠르지 않다”고 말했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수익률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지만 최근 공급 증가로 공실(空室) 우려가 있는 만큼 선별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