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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설, 日 제치고 터키서 4조원짜리 '수주 전쟁' 승리

뉴스 진중언 기자
입력 2017.01.27 09:04 수정 2017.01.27 09:55

터키 다르다넬스 해협을 가로지르는 세계 최장 현수교가 한국 기술로 건설된다. 대림산업과 SK건설이 일본 컨소시엄을 누르고 4조원짜리 ‘수주 전쟁’에서 승리했다.

터키 언론은 26일(현지시각) 한국 건설사와 터키 리마크·야프메르케지 등 4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1915차나칼레(가칭)’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잇는 3.7㎞ 길이의 현수교와 진입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는 민간투자방식(BOT) 인프라 사업으로 한국 건설사 주축 컨소시엄이 완공 후 16년 2개월간 최소운영수익을 보장받으며 교량 운영까지 맡는다.

터키 정부는 건국 100주년을 맞는 2023년 다리를 개통하고, 주탑 간 거리도 2023m로 만들기로 했다. 이 다리가 완공되면 일본 고베의 아카시대교(1991m)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가 된다.

터키 정부가 주도하는 이번 사업은 이례적으로 입찰 마감 직후 바로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이르면 2월에나 결과가 나올 줄 알았는데 현지 방송에서 바로 발표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번 수주전은 한국과 일본의 ‘국가대항전’ 분위기로 치러졌다. 대림산업과 SK건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과 일본은 이토추(伊藤忠) 종합상사와 건설사 IHI 주축의 컨소시엄을 만들었다. 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수주를 총 지휘하고, 입찰 마감 약 1주 전 이시이 게이이치(石井啓一) 국토교통상까지 터키로 보내 수주 지원활동을 벌였다. 한국은 대통령이 직무정지인 불리한 상황에서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입찰 예비타당성 조사를 위한 예산을 지원하고, 지난해 말 김형렬 건설정책국장이 직접 터키를 방문해 정부 차원의 지원 의지를 설명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저가 수주가 아닌 한국건설의 종합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2월20일쯤 낙찰통지서(LOA)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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