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단지 입체 분석] e편한세상 옥수 파크힐스
도심·강남 접근 모두 탁월… 4층 상가로 경사지 불편 해소
전세 매물 나오면 바로 소진, 3월에 일반계 고교도 들어서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e편한세상 옥수 파크힐스' 아파트. 지하철 3호선 금호역 4번 출구를 빠져나오자, 언덕 위로 우뚝 솟은 아파트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왔다. 지상에는 "입주를 축하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건 인테리어 업체들이 홍보에 한창이었고, 이삿짐을 나르는 트럭들도 눈에 띄었다.
옥수13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옥수 파크힐스'는 지상 최고 20층 25개 동에 전용면적 59~115㎡ 1976가구로 구성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두 달여를 넘긴 지난 18일 기준 전체 1636가구(임대 340가구 제외) 중 63%가 이사를 마쳤다. 양민하 대림산업 매니저는 "이미 잔금을 낸 계약자가 전체의 95%를 넘어 한두 달이면 입주가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옥수동의 대장주…금호역과 붙어
한강을 끼고 남쪽의 압구정동과 마주 보는 옥수동은 속칭 '뒷구정동'으로 불릴 만큼 요즘 뜨는 동네다. 집값도 강세다. 옥수 파크힐스는 2012년 입주한 옥수 리버젠과 함께 3.3㎡(1평)당 아파트값이 3000만원을 넘어 이 일대 '대장주'로 통한다. 실제 옥수 파크힐스의 경우 전용면적 59㎡ 최고 실거래가는 7억6000만원을 넘었다.
옥수동의 인기 비결은 뭘까. 우선 지하철 교통과 이를 이용한 도심·강남 접근성이 모두 뛰어나다는 것이다. 옥수동은 강남과 도심을 잇는 지하철 3호선을 이용할 수 있다. 옥수 파크힐스의 경우 3호선 금호역과 바로 붙어 있어 지하철을 타고 한 번에 압구정동 등 강남은 물론 업무중심지인 을지로·종로 일대까지 갈 수 있다.
요즘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새 아파트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옥수동 일대는 재개발을 통해 새로 짓는 1000가구 이상 신축 대단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단지 북쪽으로 산을 끼고 있어 녹지 공간도 풍부하다.
반면 아파트가 가파른 언덕 위에 있다는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경사지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단지 초입에 지상 4층 상가를 배치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 상가의 엘리베이터를 타면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바로 연결되도록 한 것.
옥수동 근방에는 일반계 고교가 없는 것도 큰 약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올 3월 신금호역 인근에 일반계 고교(금호고)가 문을 열 예정이다. 초등학교 두 곳은 단지에서 각각 걸어서 5분 이내이며, 중학교는 마을버스로 5분쯤 걸린다.
◇분양권 웃돈 2억 넘어…전세 매물 귀해
옥수 파크힐스의 경우 시장에 나온 매물이 거의 없다. 전체 가구의 90% 이상을 조합원이 보유한 탓이다. 그나마 나온 매물도 가격이 만만치 않다. 조합원 물량 기준으로 동(棟)과 층에 따라 전용면적 59㎡는 7억2000만원~7억8000만원, 전용면적 84㎡는 8억5000만~9억5000만원 선이다. 조합원 분양가보다 평균 2억원 이상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금호역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브라운스톤 금호 1차'(217가구·2007년 입주)는 전용면적 84㎡가 최고 6억8000만원까지 거래됐다.
전세는 귀하신 몸이다. 매물이 많지 않고 나오면 바로 소진된다. 전용면적 59㎡ 전세는 5억5000만원에도 매물이 없다. 전용면적 84㎡도 6억원 선에 나왔던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현재 6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옥수동 일대가 유망지로 뜨는 건 사실이지만 학군에 약점이 있고, 강남 재건축 단지가 본격 입주하거나 대체 주거지 개발이 본격화하면 지금보다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기사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조선일보 부동산 콘텐츠 플랫폼 땅집고(realty.chosun.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