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건수, 지난달의 4분의 1로
"저가 매물이 소진됐고 호가(呼價)를 낮추지 않은 물량은 아예 찾는 사람이 없네요."
15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T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거래가 실종됐다. 작년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시장이 얼어붙자, 시세보다 가격을 낮춘 급매물 외에는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월 15일 현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2321건에 불과하다. 이는 작년 12월(9444건)의 4분의 1 수준이다. 일평균 거래 건수로 보면, 작년 12월(304건)의 절반(154건) 수준이다.
특히 최근에는 작년 말부터 시장에 나온 저가 매물들이 소진된 후 실제 거래가 사라져 '호가(呼價)'만 존재하는 상황이다. 분양권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 루체하임' 전용 84㎡의 분양권 웃돈 호가는 현재 작년 9~10월보다 3000만원 정도 낮은 7000만원 수준이지만 이마저도 찾는 사람이 없다. 일원동의 한 중개업자는 "다들 가격만 물어보고 실제로 사질 않는다"며 "실제 거래가 없으니 시세라는 것도 어느 정도에서 형성돼 있는지 가늠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저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을 내리지 않은 호가만 존재하는 시장이 되고 있다"며 "당분간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