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로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오피스텔 수요가 늘면서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규제와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서 나홀로 상승세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1028만원으로 1년 전(998만원)보다 3.3㎡당 30만원 올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2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지역별로는 총 25곳 중 10곳이 3.3㎡당 1000만원을 넘어섰다. ▲종로(1220만원) ▲강남(1181만원) ▲서초(1178만원) ▲용산(1135만원) ▲서대문(1119만원) ▲중구(1105만원) 순으로 3.3㎡당 매매가가 높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고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오피스텔로 몰렸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물론 공급량도 크게 늘어 임대수익률은 하락세지만, 서울 오피스텔 평균 임대수익률은 지난해 말 기준 5.02%로 연 3~4%인 아파트나 상가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업계는 ‘11·3 부동산 대책’, ‘8·25 가계부채 관리 방안 후속 조치’ 등 지난해 쏟아진 정부 규제가 아파트 분양시장에 집중돼 오피스텔은 전매제한 강화, 1순위 제한, 재당첨 금지 등 11·3 부동산 대책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도 매매가 상승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서울은 오피스텔 공실 우려가 크지 않고 평균 임대수익률도 은행 금리보다 높아 당분간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