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다.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국내외 대형 오피스 빌딩 등을 투자처로 삼는 부동산 펀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펀드 순자산이 2015년보다 11조원 넘게 늘어난 47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 부동산 펀드가 크게 늘어났다. 9조원이 늘어나 22조1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국내 펀드 전체 규모는 순자산 기준으로 2015년 말에 비해 48조8000억원이 늘어난 46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펀드와 함께 채권형 펀드, 머니마켓펀드(MMF) 등이 몸집을 불렸다. 저금리로 채권형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안전 자산 선호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탄핵 정국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채권형 펀드의 경우 지난해 18조원이 더 들어왔다. 국내 채권형 펀드는 순자산이 2015년보다 16조원 정도 늘어나 93조원을 넘어섰다. 해외 채권형도 2조원쯤 늘어나 11조원에 육박했다. 투자 대기 자금으로 볼 수 있는 MMF는 2015년보다 11조원 정도 불어나 105조원에 달했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은 52조3000억원으로 작년보다 7조6000억원이나 줄었다.
사모 펀드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48조8000억원이 늘어 순자산이 2015년 말보다 50조원 넘게 증가한 250조2000억원에 달했다. 공모 펀드(212조2000억원)를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