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저금리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호황을 맞으면서 지난해 부동산 경매 물건은 역대 최소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은 지난해 전국 법원에서 경매에 부쳐진 부동산 총 16만3475건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그간 사상 최저물량을 기록했던 2015년(19만8262건)보다 17.5% 감소한 것이다.
경매 물건은 금융기관 대출 원리금을 못 갚아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집값이 상승한데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이자 부담이 적어지면서 경매로 넘어가는 물건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에는 모든 부동산에 걸쳐 경매 건수가 감소했다. 아파트가 2만3885건으로 2015년 3만591건을 기록한 이래 사상 처음으로 3만건 아래로 떨어졌다. 연립·다세대주택, 단독주택 등 주거용 부동산은 5만2295건으로 2015년 대비 22.0% 감소했다.
오피스텔을 비롯한 상가·공장·숙박시설 등 업무용 부동산 역시 3만2925건으로 같은 기간 26.1% 줄었다. 토지 경매 진행 건수 역시 6만2592건으로 2015년 대비 11.2% 감소해 사상 최소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경매 부동산 건수가 6만7685건으로 2015년 대비 25.8% 줄어 감소 폭이 컸다. 특히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용 부동산은 2만7471건으로 2015년보다 31.9% 감소했다.
반면 지방은 9만5790건의 경매가 진행돼 2015년 대비 10.1% 감소하는 데 그쳤다.
경매 시장에서 물건은 줄어든 반면 수요자들은 더 몰리면서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낙찰가율)은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평균 낙찰가율은 71.71%로 2015년 72.28%에 비해 0.57%포인트 낮아졌지만 토지 낙찰가율이 69.33%로 동기대비 5.62%포인트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종목에서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특히 아파트는 2015년에 비해 0.29%포인트 오른 90.19%로 사상 처음 낙찰가율이 90%를 돌파했다.
부동산태인 관계자는 “올 들어서도 저금리가 유지되고 있어 상반기까지는 경매 물건이 감소하고 낙찰가율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면서도 “미국발 금리 상승과 경기 불황 여파로 하반기에는 조정국면이 올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