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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시장에 씨가 말랐네"...저금리 여파로 작년 경매 건수 사상 최저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17.01.04 16:25

사상 초유의 저금리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호황을 맞으면서 지난해 부동산 경매 물건은 역대 최소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은 지난해 전국 법원에서 경매에 부쳐진 부동산 총 16만3475건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그간 사상 최저물량을 기록했던 2015년(19만8262건)보다 17.5% 감소한 것이다.

경매 물건은 금융기관 대출 원리금을 못 갚아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집값이 상승한데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이자 부담이 적어지면서 경매로 넘어가는 물건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2014년 한 지방법원 경매법정에서 참가자들이 입찰하고 있다. /조선일보DB


지난해에는 모든 부동산에 걸쳐 경매 건수가 감소했다. 아파트가 2만3885건으로 2015년 3만591건을 기록한 이래 사상 처음으로 3만건 아래로 떨어졌다. 연립·다세대주택, 단독주택 등 주거용 부동산은 5만2295건으로 2015년 대비 22.0% 감소했다.

오피스텔을 비롯한 상가·공장·숙박시설 등 업무용 부동산 역시 3만2925건으로 같은 기간 26.1% 줄었다. 토지 경매 진행 건수 역시 6만2592건으로 2015년 대비 11.2% 감소해 사상 최소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경매 부동산 건수가 6만7685건으로 2015년 대비 25.8% 줄어 감소 폭이 컸다. 특히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용 부동산은 2만7471건으로 2015년보다 31.9% 감소했다.

반면 지방은 9만5790건의 경매가 진행돼 2015년 대비 10.1% 감소하는 데 그쳤다.

경매 시장에서 물건은 줄어든 반면 수요자들은 더 몰리면서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낙찰가율)은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평균 낙찰가율은 71.71%로 2015년 72.28%에 비해 0.57%포인트 낮아졌지만 토지 낙찰가율이 69.33%로 동기대비 5.62%포인트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종목에서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특히 아파트는 2015년에 비해 0.29%포인트 오른 90.19%로 사상 처음 낙찰가율이 90%를 돌파했다.

부동산태인 관계자는 “올 들어서도 저금리가 유지되고 있어 상반기까지는 경매 물건이 감소하고 낙찰가율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면서도 “미국발 금리 상승과 경기 불황 여파로 하반기에는 조정국면이 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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