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등 강남 4개 구(區)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최근 두 달간 시가총액 1조7000억원 이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는 이 기간 중 4700억원쯤 감소했다.

부동산리서치회사인 부동산114는 작년 12월 말 기준 강남 4개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이 111조1012억원으로 10월 말(112조8557억원)에 비해 1조7545억원(1.5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급등하면서 10월쯤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11월 들어 ‘11·3 부동산 안정화 대책’이 발표되고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 시장 금리 상승, 국정 혼란 등이 동시에 터지면서 매수세가 줄고 가격도 하락세다.

강동구의 시가총액이 10조9676억원으로 2개월 전(11조3011억원)에 비해 2.95% 감소해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송파구가 2.93% 줄어든 16조8265억원, 강남구는 1.24% 줄어든 53조5322억원, 서초구는 0.8% 줄어 29조7749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개별 단지로는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의 시가총액이 6조1566억원에서 5조6865억원으로 7.64% 줄어 하락율이 가장 컸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가 5조9072억원에서 5조5170억원으로 6.61% 줄었고,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가 2조795억원에서 1조9751억원으로 5.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