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진행된 올해 마지막 아파트 청약에서 1순위 미달 사태가 속출했다. 지난해부터 분양만 하면 청약자가 몰려들어 수십~수백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서울과 부산에서도 청약자를 다 채우지 못한 아파트가 속출했다.
3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8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마포구 ‘마포 웨스트리버 태영 데시앙’은 전체 139가구 모집에 631명이 몰리며 평균 청약 경쟁률 4.5대1을 기록했다. 하지만 102.7㎡형의 경우 6가구 모집에 3건만 청약 접수됐다.
서울 동작구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 역시 전체 11개 타입 중 2개 타입이 미달 됐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2.5대1을 기록했지만, 84.9㎡형에서 1순위자를 다 채우지 못했다.
부산에서도 청약 미달 아파트가 나왔다. 부산 동래구에서 분양한 ‘허브 팰리스’의 경우 80가구 모집에 50건만 접수돼 3개 주택형 모두 미달됐다. 충남 논산시 ‘힐스테이트자이 논산’은 84㎡A만 1.2대1을 기록했을 뿐 전체 690가구 모집에 546건의 청약이 접수돼 나머지 3개 타입 모두 미달됐다.
주택시장에선 서울과 과천 등 일부 지역에 대해 전매를 금지하고, 재당첨을 제한한 ‘11·3부동산 대책’을 비롯해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대책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분양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과 부산 등지의 분양시장에도 ‘묻지마’ 청약을 하던 분위기가 사라지고, 입지와 가격을 꼼꼼히 따져 청약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