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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만 투자해도… 우리집은 벌써 '메리 크리스마스'

뉴스 유마디 기자
입력 2016.12.15 00:56

[크리스마스 셀프 인테리어 인기]

- 1인 가구·홈파티족 늘어
트리 같은 대형 소품보다 접시·조명·냅킨 등 작은 장식 찾아
2만~3만원대 미니 트리도 가성비 좋아
유통업체들, 크리스마스 할인 행사… 와인잔·촛대·오르골 등 최대 80%까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전체 9층 중 페인트와 벽지 등 셀프 인테리어 상품을 파는 2층 문고리닷컴 매장이 유독 북적였다. 매장에 진열한 페인트 색상표를 들여다보며 체험용 상품을 나뭇조각에 직접 발라 보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매장을 찾은 이경은(32)씨는 "작년 집에다 트리를 놨는데 봄부터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더라"며 "올해는 의자 몇 개만 붉은 계열로 칠해 (크리스마스) 느낌만 살리려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조명과 식기·페인트 같은 실내 장식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1인 가구가 부쩍 늘어난 데다, 보관이 번거로운 트리 같은 대형 소품 대신 작은 장식으로 계절 분위기만 내려는 '실용족(族)'이 많아지면서 인테리어 문화 자체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13일 서울 서초구 한샘플래그샵 방배점에서 손님들이 크리스마스 소품을 고르고 있다. 올해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조명과 식기, 페인트 같은 실내 장식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김연정 객원기자

지난 3월 이곳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 문고리닷컴은 12월 들어 보름 동안 페인트와 포인트 타일 등 인테리어 소품 매출이 전달 대비 25% 늘었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은 12월 1일부터 2주 동안 벽에 장식하는 사슴·트리 액자와 오르골 등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 뛰었다.

◇'가성비' 좋은 조명·쟁반·냅킨 인기

특히 2만~3만원이면 기본적인 가구 색깔을 바꿀 수 있는 페인트를 비롯, 몇천원만 투자해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상품이 인기다. LED 조명과 냅킨, 쟁반 등이 대표적이다.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는 이달 들어 붉은색 계열 냅킨과 식탁 매트, 쟁반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불황 영향을 받아 집에서 조촐하게 모임을 치르려는 '홈파티족'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케아 측은 "1000~3000원대 냅킨과 쟁반 등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홈파티를 계획하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용품 전문점인 모던하우스에선 산타와 눈사람이 그려진 9900원짜리 접시 세트(4개)가 잘 팔린다. 접시와 같은 그림이 그려진 머그잔(5900원·4개)도 인기 상품이다.
 

이케아 전등갓 4900원(사진 왼쪽)과 모던하우스 접시 4개 9900원.

 

모던하우스 트리 울쿠션(솜 포함) 2만9900원(사진 왼쪽)과 11번가 루돌프 사슴 트리 2만2000원.

크리스마스트리를 직접 꾸미는 대신 2만~3만원 선에서 완성된 '미니 트리'를 사는 것도 방법이다. 나무와 장식품을 따로 살 필요가 없어 경제적이고, 보관이 쉽다는 이유에서다. 한샘이 운영하는 온라인몰인 한샘몰은 높이 40㎝짜리 눈이 내려앉은 듯한 인조 나무를 1만5900원에 판다. 가정에서 신는 루돌프 슬리퍼는 1만5900원이다. 모던하우스는 높이 1.1m 인조 나무에 리본과 볼, 인형 등 각종 장식품이 달린 트리를 2만9900원에 내놨다. 지마켓·11번가 등 온라인몰에선 녹색 루돌프에 전구를 감은 조명 장식(2만원대)이 트리를 대체하는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이케아 어린이용 앞치마 4900원(왼쪽), 문고리닷컴 셀프 페인트 3만3000원(오른쪽).

◇크리스마스 임박할 때 가장 저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유통사마다 진행 중인 할인 일정을 눈여겨보면 평소 갖고 싶었던 실내 장식 소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현대백화점의 리빙 편집숍 'HbyH'에선 오는 19일부터 '크리스마스 홈데코 용품 할인대전'을 열고 장식용 트리, 디퓨저, 오르골 등 100여 개 크리스마스 용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오는 25일까지 '크리스마스용품 균일가전'을 열고 산타모자·루돌프 머리띠를 3000원에, 장식용 촛대를 5000원에 내놨다. 600종에 달하는 크리스마스 관련 소품을 파는 모던하우스는 오는 25일까지 기존의 특가 상품을 제외한 접시 등을 반값으로 내린다. 롯데백화점은 '홈파티족'을 겨냥해 본점 8층에 있는 생활용품관에 트리 모양 접시와 와인잔 등 크리스마스와 어울리는 식기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한샘몰은 오는 25일까지 조명·쿠션·식기 등 크리스마스 관련 상품을 최대 80%까지 싸게 판다. H&M홈에서는 산타 사슴 등 크리스마스 장식이 그려진 플레이트·컵, 붉은색 식탁보와 티타올·냅킨 등 크리스마스 실내 장식 상품을 3개 사면 2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조선닷컴 부동산 콘텐츠 플랫폼 땅집GO(realty.chosun.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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