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한국 아파트 인테리어 망치는 '5대 못난이'

뉴스 이재은 기자
입력 2016.12.14 04:35 수정 2016.12.14 09:43
윤소연(33) 아파트멘터리 대표


‘셀프 리모델링’으로 인테리어계의 스타가 된 윤소연(33) 아파트멘터리 대표는 3년 전 덴마크 코펜하겐의 세련된 아파트를 서울 신혼집으로 옮겨오려다가 한가지 문제점을 발견했다. 한국 아파트의 기본 구조가 덴마크의 아파트와 달라 북유럽풍 가구와 소품을 배치해도 세련된 느낌을 살리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윤 대표는 “아무리 예쁜 가구나 소품을 들여놔도 밑바탕이 바뀌지 않으면 한국의 평범한 아파트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근본적인 문제를 찾기 위해 수만장의 아파트 사진을 분석했다”고 했다.

윤 대표는 한국 아파트 인테리어를 망치는 ‘5대 못난이’로 ▲강화마루 ▲형광등 ▲베란다 새시 ▲벽지 ▲몰딩과 문턱을 꼽았다.

그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아파트에 이 다섯가지는 어김없이 찾아볼 수 있다”면서 “세련된 인테리어를 원한다면 눈부신 형광등부터 바꾸고 벽은 촌스러운 벽지 대신 페인트칠 할 것을 권한다”고 했다.

청어뼈를 연상시키는 헤링본 마루는 인테리어 잡지나 화보 사진에 단골로 등장한다. / LG하우시스 제공


①강화 마루→타일이나 헤링본으로
우리나라 아파트에 사용되는 바닥재는 대부분 강화마루다. 강화마루는 표면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내구성을 강화한 바닥재로 원목마루보다 가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문제는 특유의 색상과 문양이 모든 아파트를 똑같아 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강화마루 대신 헤링본 마루(청어뼈 모양 마루)나 타일을 활용해 보라고 조언한다. 윤 대표는 “헤링본 마루는 인테리어 잡지나 화보 사진에 단골로 등장할 만큼 집 분위기를 살려주는 바닥재”라고 했다.

국내 아파트에 많이 시공되는 일반적인 마루(왼쪽)와 타일(오른쪽). / 아파트멘터리 제공


타일 중에는 광택이 없는 ‘포슬린 타일’을 추천했다. 윤 대표는 “포슬린 타일은 3.3㎡(1평)당 시공비가 15만~30만원 선으로 헤링본 마루보다 저렴하고, 집이 넓어 보이는 효과까지 난다”고 했다.

윤소연 대표는 "형광등을 팬던트 조명이나 할로겐 조명으로 바꿔주면 은은한 거실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아파트멘터리 제공


② 형광등→노출 천장과 간접조명으로
윤 대표는 “눈부신 형광등 조명은 잘 꾸며놓은 공간의 매력을 반감시킨다”면서 형광등부터 떼어내라고 했다. 그는 “형광등을 팬던트 조명이나 할로겐 조명으로 바꿔주면 은은한 거실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했다.

천편일률적인 새시 대신 폴딩도어로 시공하면 거실과 베란다를 카페처럼 꾸밀 수 있다.

③ 발코니 새시→폴딩 도어로
우리나라 아파트에서는 우드 필름지로 프레임을 입힌 베란다 새시를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윤 대표는 “새시 대신 폴딩도어(folding door·접이식 문)를 시공하면 거실과 베란다를 카페처럼 꾸밀 수 있다”고 했다.

포인트 벽지 대신 벽을 페인트로 칠하면 세련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조선일보DB

④ 포인트 벽지→페인트 도장으로
흔한 포인트 벽지 대신 벽을 페인트로 칠하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윤 대표는 “호텔이나 리조트를 연상시키는 외국 집 가운데 벽지를 바른 곳은 거의 없다”고 했다.

의도적으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게 아니라면 몰딩은 없애는 게 좋다. /아파트멘터리 제공

⑤ 몰딩·문턱 없애기
우리나라 아파트는 유난히 몰딩(벽과 천장, 바닥이 만나는 부분에 띠모양으로 두르는 장식)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윤 대표는 “지금도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체리색이나 오크색의 나무로 몰딩 처리한 곳이 많다”면서 “의도적으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게 아니라면 몰딩은 모두 없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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