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복합 리조트 개발 경쟁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의 '복합 리조트' 사업이 주목받으면서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아시아 지역에서도 복합 리조트(Integrated Resort) 개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복합 리조트는 카지노뿐 아니라 호텔·쇼핑·컨벤션·공연장 등 여러 분야 시설을 한곳에 집약해 놓은 관광 인프라다.
미국의 대표적인 '도박 도시' 라스베이거스는 2000년대 초부터 단순 카지노에서 공연과 전시 중심의 복합 리조트형으로 변신했다. 라스베이거스의 '스트립'이라 부르는 거리 일대에 포진한 벨라지오, MGM, 아리아 등의 대형 복합 리조트에선 분수쇼와 불쇼는 물론 세계적인 가수들 공연이 연일 이어진다. 라스베이거스의 복합 리조트는 건물 1층에 초대형 카지노 시설을 설치해 놓고 객실을 오갈 때 반드시 카지노를 지나가도록 한 게 특징.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마카오가 복합 리조트의 도시로 떠올랐다. 마카오는 과거 구(舊)도심을 중심으로 카지노 전문 업체가 몰려 있었지만, 타이파섬과 콜로안섬 사이의 갯벌을 매립한 '코타이' 지역이 세계적인 복합 리조트 밀집 지역으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가 미국 샌즈그룹이 주도하는 '마리나베이샌즈'와 말레이시아 갠팅그룹이 주도하는 '리조트월드센토사' 등 2개의 복합 리조트를 2010년 개장했다. 싱가포르의 관광객 수는 연간 1000만명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가 2010년 복합 리조트 개장 직후 1160만명으로 늘었고, 2013년 1560만명까지 급증했다.
싱가포르가 복합 리조트 사업에 성공하면서 현재 일본·러시아·필리핀·대만 등이 복합 리조트를 신설하거나 추가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국가 간 과당 경쟁으로 카지노형 복합 리조트가 조만간 포화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중국 정부가 최근 1~2년 사이 강력한 '반부패'정책을 펼치면서 자국민의 카지노 관광을 통제하기 시작한 것도 복합 리조트 산업에 악재(惡材)로 작용하고 있다.
이충기 경희대 호텔관광학과 교수는 "세계적으로 복합 리조트가 포화 상태에 접어드는 건 사실이지만, 한국에는 한 곳도 없다"며 "그런 의미에서 현재 영종도에서 추진하는 복합 리조트는 새로운 관광 경쟁력을 갖추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