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의 올해 마지막 공급분인 33차 59개 단지 1772가구에 대한 공급 신청을 18일까지 받는다고 15일 밝혔다.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무주택자 등에 한해 공급되며 주변 아파트 전세금의 평균 80% 이하 보증금으로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어 일명 ‘로또 임대’로 불린다. 이번 모집분부터 완화된 청약 기준이 적용돼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급 물량은 총 59개 단지 1772가구다. 송파구 위례신도시, 강서구 마곡지구, 강동구 고덕동, 서초구 서초동·반포동 등 인기지역도 많이 포함돼 있다. 1300여가구는 일반 공급이고 나머지는 우선·특별공급 물량이다.
눈에 띄는 단지로는 송파구 장지동 위례신도시 A1-10블록(전용면적 59㎡·556가구), 서초동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59㎡·65가구), 강서구 마곡동 마곡지구 8단지(59㎡·38가구), 은평구 은평1(59㎡ 22가구),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59㎡·64가구) 등이다.
시프트에는 오금동과 장지동처럼 SH공사가 직접 시공한 건설형 주택도 있지만,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처럼 SH공사가 민영아파트 일부를 사들여 공급하는 매입형도 있다.
건설형과 전용면적 60㎡ 이하 매입형의 경우 이번 모집분부터 완화된 청약 기준이 적용된다. 당초 부동산 소유가액이 1억 2600만원을 넘으면 청약자격이 없었지만 2억 1550만원 이하로 상향됐다. 자동차 기준액도 2465만원 이하에서 2767만원 이하로 높아졌다.
단 지금까지 자동차 기준액이 없었던 전용 60㎡ 초과 장기전세주택에는 2767만원 이하의 기준액이 신설됐다.
이번 공급분의 전세보증금은 오금1블록 59㎡ 3억 4160만원, 위례A1-10블록 59㎡ 2억 9200만원, 74㎡ 3억2400만원 래미안서초에스티지 59㎡ 5억 4400만원, 래미안신반포팰리스 59㎡ 6억880만원 등이다.
강일지구 59㎡(10가구) 1억4400만원, 고덕리엔파크3단지 59㎡(7가구) 1억3500만원, 마곡지구 8단지(38가구)와 10단지(82가구)·11단지(14가구)·12단지(29가구) 59㎡ 2억6400만원, 상암월드컵10단지 59㎡(8가구) 1억6200만원, 신정4 59㎡(18가구) 1억7200만원, 은평1 59㎡(22가구) 1억5000만원 등이다.
공급 가격이 주변 아파트 전세 시세의 80%가 넘지 않는 선에서 결정돼 전세집을 구하려는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일부 지역의 경우 전세 시세의 50%에 그치는 곳도 있다. 고덕리엔파크3단지 59㎡는 현재 주변 시세가 4억원대에 달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마곡지구 9~12단지 59㎡도 현재 전세금이 3억5000만~4억원대여서 시세보다 1억원 이상 싸게 나왔다.
하지만 강남·서초구 등 전세금 자체가 월등히 높은 지역의 경우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남·서초구 전용 59㎡의 경우,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3인 가구 기준으로 월 482만원)을 넘지 않아야 신청이 가능하다. 소득 기준을 만족하는 가구들은 전세금을 마련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실제로 강남권의 경우 전세보증금이 높은 탓에 빈집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소득 제한을 조정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청약 신청 접수기간은 15일부터 18일이며 인터넷(www.i-sh.co.kr/app)이나 방문 접수(3호선 대청역 서울주택도시공사 2층 대강당)가 가능하다. 서류심사 대상자 발표는 28일에 발표되고, 심사와 소득·자산 증명 등을 거쳐 내년 2월23일에 최종 당첨자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