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규제에서 빠진 서울 강남지역 일반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서울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 전용면적 59㎡(공급면적 87㎡·26평)가 사상 첫 14억원을 돌파했다. 3.3㎡당 5300만원대로 지난 9월 3.3㎡당 5000만원 벽을 깨뜨린 이후 두달여만에 또 최고치를 갱신한 것이다.
반면 재건축 아파트 시장은 정부 대책 여파 등으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59.89㎡(11층)가 지난 8일 14억원에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3.3㎡당 5384만원에 거래된 것이다. 현재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기준으로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59㎡는 지난 9월초 13층 매물이 13억3000만원에 팔린 것이 최고가로 기록돼 있다.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는 2009년 7월 입주한 7년차 아파트다. 최고 32층 규모 28개동에 총 2178가구가 들어서 있고 전용면적은 59.96~222.76㎡로 구성돼 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59㎡이 경우 2010년 9억5000만원대에서 거래되기 시작해 올 초 11억원대 초반까지 올랐다가 하반기 들어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포동의 D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반포의 경우 재건축 일부 단지를 제외하고는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관망하는 분위기가 좀 더 강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시세에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재건축 단지는 호가가 수천만원씩 떨어져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76.49㎡ 중간층이 지난달 중순 15억3500만원에 거래됐으나 대책 발표 직후 호가가 14억8000만~14억9000만원까지 떨어졌다.
부동산리서치회사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前週)보다 0.08% 하락하며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전체적으로 11·3부동산 대책이 시작됐고 11월은 계절적 비수기로 접어든다”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까지 겹쳐 불확실성 확대로 수요 위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