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4개 區 매매 13건 불과… 지난달 같은 기간엔 585건
급매물 나오며 호가 곤두박질
"부동산 대책이 나온 후 가격이 떨어진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네요. 거래 절벽이라고 보면 됩니다."(서울 강남구 A 중개업소 관계자)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강남 아파트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본지가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등록된 아파트 실거래 건수를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권 4개 구의 거래량이 13건에 불과했다. 지난 10월엔 3~11일 해당 4개 구에서 585건의 거래가 있었다.
부동산정보광장 통계의 경우 등기를 마쳐야 집계가 돼 시차가 있다는 것을 고려해도 사실상 '거래 절벽'이 온 셈이다. 서울 강남구에서는 이달 3~11일 사이 총 아파트 매매거래가 4건에 불과했고, 서초구는 6건, 송파구는 1건, 강동구는 2건에 그쳤다.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호가(呼價)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달 9억5000만원이었던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전용 35㎡는 현재 호가가 8억8000만원까지 떨어졌고,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의 경우 지난달보다 1억원 낮은 14억4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9% 떨어졌고,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값도 0.05% 하락했다.
기존 서울 전체 아파트 시장도 규제 여파와 겨울 비수기 영향으로 가격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일반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보다 하락한 0.09%에 불과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단기간 분위기에 따라 급등한 재건축 아파트는 정부 정책에 민감한 편"이라며 "규제의 여파로 당분간 전체 아파트 시장이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