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트럼프 "땅에 투자할 땐 얼마나 오를까가 아니라 어떻게 가치 높일지 생각"

뉴스 이송원 기자
입력 2016.11.10 00:17

[美 트럼프 시대]
2007년 본지와 인터뷰서 밝힌 부동산 재벌의 투자 노하우

"나는 부동산에 투자할 때 '여기가 얼마나 오를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해서 이 땅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미국 45대 대통령이 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2007년 6월 미국 뉴욕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자신의 부동산 투자 비법을 털어놨다. 〈본지 2007년 6월 9일자 C1·6·7면〉 25세에 아버지의 부동산 개발회사를 물려받으며 본격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뛰어든 트럼프는 뉴욕 맨해튼 호텔·오피스 등 대형 개발 사업 성공을 발판 삼아 현재 전 세계에 오피스 빌딩, 호텔, 리조트, 와이너리 등을 소유한 억만장자가 됐다.

트럼프는 당시 인터뷰에서 '돈 되는 부동산'의 중요 요건으로 '희소성'을 꼽았다. "'물'로 둘러싸인 맨해튼처럼 지리적인 조건·법률 등으로 건물, 땅 등을 확장(spreading)할 수 없어 땅이 희소가치가 있는 지역의 부동산이 투자 가치가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또 하나 투자 비법으로는 "처음에는 자신의 지역에서 가까운 '홈그라운드'에서 작게 시작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투자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야 여러 정보를 얻기 수월하며, 자신이 잘 아는 지역에 투자해야 성공 확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자신이 투자한 부동산이 화제가 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이 주식과 달리 끊임없이 자신의 창조력을 발휘할 수 있고 스스로 가치를 높여 진화하는 자산이라는 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배우는 과정이 가장 중요한 투자"라며 '끊임없는 공부'도 강조했다. 자신의 손을 떠날 돈의 향방과 운명을 가를 도시구획, 세법 등 수천 가지 사항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속임수가 개입하거나 실수할 위험이 작다고 했다. 그는 당시 "나는 하룻밤 사이에 개발업자로 성공한게 아니다"며 하루에 4시간 정도만 자며 일주일에 28시간을 독서에 할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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