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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TALK] 이름만 살짝 바꾼 '고급 브랜드 전략' 강남 집값만 껑충

뉴스 이송원 기자
입력 2016.11.07 23:30

대림산업은 지난달 말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7차 재건축 아파트 시공사로 선정되며 새로 짓는 단지명을 '아크로리버마크'로 결정했습니다. 기존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과 차별화한 고급 주거 상품 브랜드 '아크로' 로 강남 재건축 단지 수주에 성공한 겁니다. 대림산업 측은 올 8월 입주를 시작한 '아크로 리버파크', 올해 높은 경쟁률로 분양한 '아크로 리버하임', '아크로리버뷰'에 힘입어 '아크로'가 고급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를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강남 부촌(富村)이나 대규모 랜드마크급 단지에 기존 아파트와 차별된 '새로운 브랜드'를 내세우는 전략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지난 8월 강남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에 처음으로 선보인 '디 에이치' 브랜드 확장에 나섰습니다. 내년에는 서초구 반포 삼호가든 3차 재건축 단지에 두 번째로 '디에이치' 브랜드를 적용한다는 계획입니다. '디 에이치'라는 브랜드가 기존에 사용하던 '힐스테이트'보다 한 단계 더 고급스러운 브랜드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GS건설은 기존 브랜드 '자이' 외에 크고 웅장하다는 의미의 '그랑'을 붙인 단지들을 주요 사업장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청진동 본사 사옥빌딩 '그랑서울'에 이어 작년 12월 수주한 서울 서초동 무지개 아파트 재건축 '서초 그랑자이', 경기도 안산시에 7000여가구 규모급으로 개발하는 복합단지 '그랑시티자이'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고급 브랜드 아파트들은 저마다 특화 디자인과 시설, 고가의 내부 자재 등을 사용해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e편한세상' '힐스테이트' '자이' 등 기존 브랜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입주자들로서는 갑자기 '이류 아파트' 브랜드로 전락한 것 같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올해 강남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이 고급 브랜드 이미지에 의존해 역대 최고 분양가를 제시하면서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브랜드만 고급을 주장하지 않고 주택 설계, 기술 개발 부문에서 경쟁하는 건설사들의 진검 승부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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