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의 風水 인테리어] ①잘 비우는 것이 첫걸음
빌 클린턴도 풍수 활용해 집무실 확 바꿔
“쓰지도 않는 물건 많으면 공간이 탁해져”
“현관 전신거울은 좋은 운 산만하게 하고,
거실엔 애정·재물 쌓여…창문 등지면 곤란”
이마가 훤한 백운산 선생 이후로 가장 대중적인 역술가가 아닐까 싶다. ‘무한도전’ 같은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연예인 관상(觀相)을 보고 속사포로 돌직구를 날리는 박성준 씨를 두고 하는 말이다. 역술가로 얼굴을 알린 그는 사실 홍익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인테리어와 건축에 풍수지리를 결합한 지 15년이 넘었다.
그는 인천 청라지구 상가주택, 서울 강남구 청담동 주택,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의 카페 여럿과 기업 사옥을 컨설팅한 건축가이면서 우리나라에서는 몇 안되는 풍수컨설턴트 고수다. 연예인 집 인테리어를 고치는 프로그램에도 많이 참여했다.
그는 “한달 전쯤 빅뱅 지드래곤이 좋아한다고 해서 함께 역술 방송도 했다”면서 “사주, 관상, 풍수와 관련된 컨텐츠에 젊은 세대 관심이 높아진 걸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조선닷컴의 부동산·인테리어 콘텐츠 플랫폼 땅집GO가 박성준씨를 만나 풍수 인테리어와 아파트 잘 고르는 법을 3회에 걸쳐 들어봤다.
-풍수는 언제부터 관심을 가졌습니까.
“전공은 건축학인데 명리학과 풍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대학 때부터 사주도 봐주고 상담도 다닐 정도였죠. 과제나 발표 때 건축에 풍수를 도입해야 한다고 했는데, 친구들이나 교수님이 보기에 상당히 튀는 학생이었을 겁니다. 건축사무소나 기업다니는 친구들이 저보고 포지셔닝을 잘 했다고 하는데, 예나 지금이나 공간을 이해하는 철학으로서 명리학 만한 학문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테리어와 풍수를 접목한 이유는.
“풍수는 보통 묏자리나 집터 잡는 걸 주로 하는데요. 땅이라는 게 한정됐고 좋은 땅을 찾으려고 해도 더 찾을 데도 없는 거 같습니다. 어떤 곳에 가면 편안함을 느끼기도 하고 어떤 장소는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잖아요. 내 자신과 맞는 공간을 찾다보니 결국엔 풍수라고 생각했습니다. 딱 맞아떨어지는 공간이 아니더라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아직은 미신같다는 인식이 있는데.
“미국 대통령을 지낸 빌 클린턴은 풍수 개념을 빌려 집무실을 바꿨고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딸의 방을 꾸밀 때 풍수학자에게 조언을 받았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작년에 뉴욕 맨해튼 허드슨 강변에 짓는 빌딩에 풍수컨설팅을 해줬습니다. 합리성을 우선하는 영미권 국가에서도 많이 활용됩니다.일본에는 공간과 심리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는데 그것도 풍수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풍수는 공간을 편안하게 하고 그 공간에 사는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겁니다.”
-풍수인테리어 기본이 뭔가요.
“집안에 가구, 소품 배치, 자재, 컬러를 오행(五行)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걸 말합니다. 공간 배치를 많이 고려합니다. 그러려면 우선 비워야 합니다. 집에 쓰지도 않으면서 버리지 않는 물건이 너무 많아요. 그러면 공간이 탁해집니다. 정리 정돈하고 채광, 통풍, 환기가 잘 되도록 청소를 자주해야 합니다.”
-사주를 활용하지 않나요.
“공간 배치에 방점을 두되 사주는 참고 수단으로 쓰죠. 이를테면, 가족 가운데 물의 기운이 부족하면 예전에는 어항을 두라고 했지만 요새는 검정계열의 페인트나 벽지로 보완하라고 조언합니다. 나무 기운이 부족하면 타일보다(금의 기운) 바닥을 목재로 깔라고 하는 식이죠.”
박성준 풍수컨설턴트는 기업 CEO(최고경영자)나 연예인 집에 대한 인테리어 컨설팅을 해준다. 집 살 때 위치를 봐달라는 요청도 제법 많다. 그는 “통유리로 사무실 전체를 마감한 사장실을 의뢰받고 책상 뒷벽을 원목으로 마감해 준 적도 있다”면서 “풍수의 배산임수 개념은 실내에도 적용된다”고 했다.
-집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어디죠.
“얼굴로 치면 눈썹과 눈썹 사이 자리인 명궁에 해당하는 현관입니다. 지저분한 물건을 치우고 환기가 잘 되도록 해야죠. 현관에 전신을 비추는 큰 거울은 집 밖에서 들어오는 좋은 운을 산만하게 만듭니다. 상반신 정도 보이는 거울로 교체하면 좋습니다. 밋밋한 바닥에 생기를 준다고 패턴이 복잡한 타일을 붙이는 경우도 많은데 시선을 빼앗습니다. 단정한 느낌을 주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거실은 어떤가요.
“현관에서 볼 때 거실 대각선 방향은 애정과 재물이 쌓이는 공간입니다. 여기에 사람들이 모이도록 소파나 테이블을 두면 좋습니다. 대신 창문을 등지면 곤란합니다. 서재형 거실은 TV와 TV를 둘러싼 책의 현란한 색깔 때문에 쉬는데 방해가 됩니다. TV 옆에는 작은 화분이나 난을 놓으면 전자파를 중화할 수 있습니다.”
<2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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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고수]① 팔로워 15만 거느린인테리어 아이돌 제이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