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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경전철 사업 포기…대형 악재에 충격 휩싸인 위례신도시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16.10.31 11:48 수정 2016.10.31 13:52

수도권 최대 인기지역으로 잘 나가던 위례신도시에 대형 악재가 터졌다. 삼성물산이 추진하던 서울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례신도시 아파트 거래는 사실상 중단됐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28일 서울시에 위례~신사 경전철 사업에서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구두로 밝힌 데 이어 이날 정식으로 공문을 보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확정한 위례신사 경전철 노선도.

당초 삼성물산은 2008년 GS건설·두산건설·SK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위례신도시~용산역을 잇는 총 연장 20여㎞의 자기부상형 경전철 사업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하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무산되면서 사업이 대폭 축소됐다. 위례신도시~가락시장역~학동역~신사역까지 강남권을 가로지르는 총 연장 14.83㎞로 줄었다. 총 사업비는 1조4253억원, 정거장 수는 11개로 예정 사업기간은 2020년부터 2024년이었다.

사업이 축소되면서 삼성물산은 수요 감소에 따른 사업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해 결국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례신도시에 들어서는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위례신도시 교통 노선도를 보고 있는 예비 청약자들/조선일보DB

그동안 위례신도시는 강남 접근성이 좋은 ‘제2의 판교’로 주목 받으면서 2014년에 공급된 아파트가 웃돈(프리미엄)이 2억원까지 오르는 등 매매가격이 뛰었다.

그러나 사실상 사업이 확정된 것처럼 여겨졌던 위례신사선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위례신도시 부동산 시장에도 암운이 드리웠다. 이미 2만여 가구가 입주를 마친 위례신도시의 교통난이 더욱 심화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현재 위례신도시에는 몇몇 버스 노선과 신도시 바깥에 있는 지하철 8호선 복정역 외에는 대중교통이 거의 없다. 이로 인해 도심이나 강남으로 나가는 송파대로 일대는 매일 출·퇴근 교통지옥이 반복되고 있다. 지하철 8호선 우남역도 2019년 이후에나 개통할 예정이다.

실제로 위례경전철 역이 들어오기로 한 중앙역 바로 앞 상가는 삼성물산의 사업 포기 소식이 전해지자 웃돈이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반토막 난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는 호가는 아직 떨어지지 않았지만, 정부의 투기억제대책 발표와 맞물려 사실상 매수 문의가 끊어졌다.

서울시는 삼성물산 외 컨소시엄 참여사들에게 주간사 역할을 맡아줄 수 있는지 의사를 타진 중이다. 기존 사업자가 주간사를 맡아줘야 사업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다음으로 지분이 많은 회사는 GS건설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위례신사선이 사업자를 재선정하고 서둘러 재추진되지 않을 경우 위례신사선 예정 지역 주변 부동산 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한다.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위례신사선이 만약 무산된다면 위례신도시뿐만 아니라 위례신사선이 지날 것으로 예상됐던 가락동 9510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 ‘헬리오시티’ 등 송파구 일대 부동산까지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위례중앙역 주변 아파트는 역세권 예정 지역이어서 주변보다 5000만~6000만원 비싸다”며 “개통 예정 시기(2024년)가 늦춰지면 위례신도시 전체의 집값 동력이 많이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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