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다섯 집 중 한 집은 애완견 키운다는데… 주택시장 "펫팸족을 잡아라"

뉴스 이송원 기자
입력 2016.10.25 23:26

애완견 놀이터·유치원 만들고 분양하는 오피스텔 특정 층을 애완동물 있는 가구에 배정도

'야외 애완견(반려견) 놀이터'를 마련한 아파트 단지가 생긴다. 대우건설은 이달 초 경기도 의왕시에서 분양한 '의왕·장안지구 파크 푸르지오'에 애완견이 뛰어놀 수 있는 야외 공간〈사진〉을 조성하기로 했다. 배드민턴코트 5개를 합쳐놓은 면적(400㎡)의 놀이터에는 애완견이 통과할 수 있는 터널과 장애물 등 놀이기구를 설치한다. 윤경민 분양소장은 "애완견 놀이터 때문에 아파트를 분양받겠다는 고객이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주택과 관련 서비스가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전체의 20%가 넘자 주택 시장에서도 '펫팸족(pet+family·동물을 가족같이 여기는 사람들)' 잡기에 나선 것이다.

시행사 '반려견주택연구소'는 경기도 용인에서 애완견을 키우는 이들을 대상으로 20가구 규모의 전원주택 단지를 분양하고 있다. 단지 내 공용 공간에는 애완견 수영장을 조성하고, 개별 가구 내부에는 애완견이 다닐 때 미끄러지지 않는 바닥자재와 털 날림 방지 환기 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박준영 소장은 "기존 주택에서 개를 키우면서 불편해했던 사람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도심 오피스텔, 원룸도 애완동물을 기르는 1인 가구를 위한 서비스와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4월 울산 우정혁신도시에 분양한 '타워더모스트'는 오피스텔 최초로 출근, 휴가 등 부재 시 애완견을 맡길 수 있는 애완견유치원을 커뮤니티 시설에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 15일 입주를 시작한 서울 영등포동의 오피스텔 '리마크빌 영등포'는 전체 760실 중 2개 층 40실을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간인 '펫존(pet zone)'으로 구성했다. 원룸·오피스텔 등의 매물을 중개하는 부동산 앱 '다방'은 작년 3월부터 매물 검색란에 '반려동물과 함께 살 수 있는 방' 항목을 따로 마련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고령화, 1인 가구 증가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견이 주택 시장을 움직이는 새로운 고객으로 등장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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