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 아파트값 급등에 대한 선별적 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오피스텔 청약 시장에는 이를 비웃듯이 10만명 이상이 몰려들며 과열 현상을 빚고 있다.
일각에서는 강남권에 대한 규제 우려로 투자 수요가 비 강남권으로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에서 분양된 재건축 아파트 ‘신촌숲 아이파크’는 지난 19일 1순위 청약에서 395가구 공급에 2만9545명이 신청해 평균 74.8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는 올해 강북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많은 청약자다. 지난 6일 공급된 강동구 고덕동 ‘고덕 그라시움’(3만6017명)보다는 적지만 평균 경쟁률은 ‘신촌숲 아이파크’가 더 높았다.
정부의 규제 검토 소식이 전해진 이후였지만 19일1순위 청약을 받은 전국 6개 단지 중 경기도 광주시 ‘태전지구 힐스테이트’를 제외한 5개 단지는 모두 1순위에서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동탄 더샵 레이크에듀타운’는 1순위에서 1120가구 모집에 5만2208명이 신청해 평균 46.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이 인천 송도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2차’ 역시 총 9236명이 접수해 평균 12.46대 1로 전 주택 형이 마감됐다. 최근 5년간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한 단지 중 1순위 청약자가 가장 많았다.
GS건설이 경기도 안산시에 짓는 복합단지 ‘그랑시티자이’ 오피스텔도 계약을 시작한 지 이틀만에 100% 계약 완료됐다. 이 오피스텔은 지난 13~14일 진행된 청약에서 555실 모집에 5926명이 몰려 평균 10.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금강주택이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짓는 ‘다산신도시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Ⅱ’도 1순위에서 97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8660명이 몰려 평균 8.85대 1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했다.
호반건설이 경북 경산시 중방동에 짓는 ‘경산 임당 호반베르디움’도 40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3637명이 청약해 평균 58.9대 1로 1순위에서 청약 마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강남권 등 집값 급등지역 일부에 대해 선별적으로 규제할 경우 규제를 피한 지역으로 청약자들이 몰리는 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