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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관광객 980만명, 동대문 패션타운… 도심 분양형 호텔 다시 주목

뉴스 고석태 객원기자
입력 2016.10.06 03:00

시청·광화문~동대문 4.5㎞ 지하보행길 계획
날씨 상관없는 입체 보행 환경… 관광객 단골 방문지로
1가구 2주택·종합부동산세 적용 안 돼
임차인 직접 구할 필요없고 운영 부담없이 수익 가능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인 분양형 호텔에 대한 관심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제주도와 동해안 등 주요 관광지를 지나 최근엔 서울 동대문구와 중구 등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쇼핑 중심지에도 분양형 호텔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서비스드 레지던스(Serviced Residence)'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

분양형 호텔은 시행사가 일반 투자자를 모아 객실을 분양하는 상품이다. 길게는 10년간 일정 수익을 지급하고 이후에는 호텔 운영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 게 보통이다. 1억5000만원~2억 원 정도의 비교적 소액 투자가 가능하며, 구분 등기의 경우 객실 소유권을 아파트처럼 자유롭게 사고 팔 수도 있다.

오피스텔, 상가 등 다른 임대 상품과 달리 전문업체가 운영·관리한 후 전체 수익금을 배분해 주기 때문에 투자자는 임차인을 직접 구할 필요가 없고 운영 부담 없이 수익을 낼 수 있다. 또 주거 용도가 아니기 때문에 1가구 2주택에 해당되지 않고 일반세율(6~38%)을 기준으로 양도세가 부과되며 종합부동산세 대상에도 적용되지 않는 것도 강점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제주도와 부산 뿐 아니라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서울의 인기 지역에 들어서는 분양형 호텔도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며 분양형 호텔은 공실이 날 경우 투자자가 직접 이용할 수도 있는데 도심 내 호텔은 제주 호텔보다 이용하기 수월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호텔 밀리오레’는 하루 유동인구 100만명에 달하는 서울 동대문에 위치해 높은 객실가동률을 자랑한다. 서울의 관광호텔 객실 가동률은 평균 78.89%로 전국 최상위권이며 호텔 밀리오레는 88.60%에 달한다. / 밀리오레 제공

서울에서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방문지 중 하나는 동대문 시장이다. 현재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로 불리며 1년 내내 외국인들이 몰린다. 동대문 패션타운 주변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어 끊임없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2014년 3월 '동대문 디자인플라자&파크(DDP)' 개장 이후 더욱 유명세를 탔고 다양한 문화 행사 공간으로 자리잡으면서 주변 상가 시세가 급등해 동대문 상권이 조명받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개발호재가 하나 더 생겼다. 서울시청 주변에서 광화문 사이에 3만1000㎡ 규모의 지하도시가 생기고 입체적 보행환경이 조성될 계획이 잡힌 것이다. 이에 따라 시청역에서 광화문역 사이와 무교동, 다동 일대 지하가 연결돼 광화문역과 시청역 등지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 4.5㎞ 구간에 끊김 없는 지하보행길이 생긴다. 개발이 끝나면 동대문에서 날씨 등 외부 요건에 영향없이 서울 핵심 관광지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관광객의 단골 방문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대문 패션타운의 발전 가능성은 앞으로도 높다. 세계적인 디자인 패션시장으로 떠오르기 위한 국가적 지원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동대문구는 디자인에서 유통까지 빠른 시스템으로 패션산업을 이끌고 있는 동대문 시장을 오는 2018년까지 관광객이 즐겨찾는 세계적인 패션시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올 초 발표했다. 패션 한류의 글로벌화와 제품 신뢰도 향상을 위해 경쟁력을 갖춘 특성화된 상품을 만든 점포에 'CI(Corporate Identity)'와 'BI(Brand Identity)'를 개발·지원해 제품 도용을 방지하고 동대문 공동상표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 초부터 3년간 국비를 포함해 총 50억원을 지원한다.

이러한 동대문 상권의 역동성에 외국인 관광객도 호감을 표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5월 발표한 '외국인이 꼽은 한국 여행 중 좋았던 관광지'에는 명동과 함께 동대문시장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들이 쓴 평균 경비는 202만8456원에 달해 인근 상권에도 중국인 관광객인 유커를 중심으로 활기가 돌고 있다. 올 들어 2016년 7월까지 외래 관광객 980만 명, 중국 관광객 473만 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접근성이 좋은 우수한 교통망도 강점이다. 동대문 일대는 동대문 운동장역(2, 4, 5호선), 동대문역(1, 4호선), 신당역(2, 6호선)이 지나는 사통팔달의 특급역세권이다. 서울 등 수도권 전역에서 접근성이 우수하다. 일일 유동인구만 100만명에 달하며 하루 매출액이 400억대에 이르는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 상권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1년 내내 사람들로 붐비는 동대문 시장 주변은 여러 개발 호재를 등에 업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만큼 이를 수용할 수 있는 탄탄한 숙박시설도 뒷받침 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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