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권 신도시' 금천구
지난 7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개통에 이어 내년 신안산선 복선전철 착공 계획으로 금천구를 비롯한 서울 서남권 지역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사업은 서울특별시 금천구 시흥동 소하나들목과 서초구 우면동 선암나들목을 잇는 총 사업비 2조4912억원 규모의 고속화 도로 개설 사업이다. 왕복 6~8차선, 총 연장 22.9㎞이며 남부순환대로와 올림픽대로의 상습 정체를 완화하고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건설됐다. 지난 2007년 11월 착공해 9년 만에 교량 4개소, 지하차도 9개도, 영업소 2개소의 1단계 구간(금천영업소~선암영업소 13.8km)을 올해 7월 개통했다. 금천구 독산동~소하JCT, 선암영업소~수서IC 등 나머지 구간은 2018년 준공 예정이다. 서울시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개통으로 서해안고속도로, 광명시 도시계획도로, 수원~광명 고속도로 및 시흥대로와 연계한 서울시 서부지역의 내·외부 환산형(ring) 순환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개통 호재는 금천구의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천구 아파트의 3.3㎡당 매매가 상승률은 올 1월부터 3월까지는 0%~0.1%로 보합세였다가 5월 0.38%, 6월 0.57% 등으로 서서히 상승세를 보이더니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개통 전후인 7월에는 0.66%, 그리고 8월엔 0.84%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강남구 매매가 상승률(7월 0.99%, 8월 0.21%)과 비교해도 오히려 앞서며 서울 전체 평균 매매가 상승률인 1.88%에도 근접했다.
실제로 KB부동산시세 자료에 따르면 서해안고속도로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의 접근성이 좋은 금천나들목에 인접해있는 독산동 금천현대아파트(2002년 입주)의 경우 지난 6월 2억8500만원이었던 전용면적 59㎡의 매매가는 7월엔 2억9500만원으로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비슷한 위치의 독산동 중앙 하이츠빌(2004년 입주)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전용면적 84㎡의 매매가가 1000만원 오르며 3억8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또 온나라부동산통계자료 추산 아파트 매매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401건, 11월 451건이었던 금천구 지역의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71건으로 62.08%나 하락한 뒤 3월까지 매매건수 200건이하로 보합세를 유지하다 7월 초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엔 377건으로 늘어났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개통 호재에 따라 매매거래가 활발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기간 서울특별시 전체 매매 거래량인 1174건중의 28.71%를 차지했다.
금천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의 경우 강남 접근성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며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개통으로 금천구에서 강남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돼 금천구 인근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이며 실제 문의전화도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뿐만 아니라 금천구의 교통여건은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안산에서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 복선전철 사업이 착공될 예정이다. 향후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단지 인근에 개설 예정인 신독산역(가칭)을 이용해 여의도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도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 사업은 서울 성산대교 남단과 금천나들목을 잇는 서부간선도로 지하에 4차로 터널을 뚫는 사업이다. 개통이 되면 상암 DMC, 마포 등 서울 서부권으로 이동이 한층 편리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