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비중 올해 87.2%로 급증…집값 상승률도 중·대형보다 월등
거주와 투자 자산으로 자리잡아
지난 5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원로얄듀크1차'는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아파트로, 청약 1순위에서 7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달 분양한 중대형(전용 93~103㎡) 위주의 '동탄파크자이'는 1순위에서 0.5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최근 분양시장에서 중소형 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모든 가구를 중소형으로만 구성한 단지 공급이 늘고 있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체 주택 공급에서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81.5%에서 올해 6월 87.2%로 5.7%포인트 증가했다. 아파트 거래 중 중소형의 비중도 2012년 81.5%에서 지난 6월 87.2%로 늘었다.
중소형은 집값 상승률도 높다. 2012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전용 60㎡ 이하 소형과 60~85㎡ 중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은 각각 10.4%, 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대형(85~135㎡)이 약 1%, 대형(135㎡ 초과)이 7.1%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차이는 중소형 전용 단지와 중대형 위주 단지의 아파트값 상승률에서도 확인된다. 전용 59㎡로만 구성된 경기 김포시 장기동의 '고창마을KCC스위첸'(2011년 10월 입주)의 경우 2년 전과 비교해 매매가격이 21% 올랐지만, 전용면적 101~125㎡의 중대형으로 구성된 같은 지역 내 '초당마을래미안한강'(2012년 2월 입주)이 같은 기간 9.21%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은퇴와 함께 주택 다운사이징(downsizing·규모 축소)을 하는 1~2인 고령 가구가 증가하는 영향으로 중소형 주택이 실거주 또는 투자 자산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단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건설사들은 아예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단지 공급을 늘리는 추세다. 올 상반기 서울에서 분양한 21개 단지 가운데 절반가량인 10곳이 모두 100%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아파트였다.
이달과 다음 달에도 중소형 전용 단지들이 잇따라 공급된다. 이달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서는 전용 59~84㎡, 총 269가구로 구성된 '송파 두산위브'가 분양한다. 강남권 내에서도 희소성 높은 전용면적 59㎡가 전체 가구의 80%를 차지한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A97블록에서도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 6차'가 이달 26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선다. 전용면적 76·84㎡의 393가구 규모다.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지금지구에서는 이달 '다산신도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 2.0'(전용 76~84㎡, 1261가구)에 이어 다음 달 '다산신도시 센트럴 에일린의 뜰'(전용 84㎡, 759가구)이 분양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