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평균 수익률 3.6~9.8%
10% 이상 웃돈 챙긴 곳 전국 4곳, 강북 재건축 웃돈 많이 붙어
지난해 시작된 주택시장의 열기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올 1~7월 아파트 분양권(준공 후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권리) 거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7월까지 전국 아파트 분양권 거래는 9만2404건이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분양권 거래는 3만825건으로 통계가 집계된 2008년 이후 최대다.
분양권 거래가 증가하면서 분양가에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아파트도 많이 등장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7월 분양권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지역별 분양권의 평균 수익률(분양가 대비 웃돈 비율)이 3.6~9.8%로 집계됐다.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 전에 되팔면 돈을 벌 수 있었다는 뜻이다.
◇제주도의 분양권 수익률이 9.8%로 최대
지역별로 분석하면, 분양권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도(9.8%)였다. 이는 전국 평균 수익률(4.9%)의 2배 정도다. 제주도는 올 1~7월 분양한 아파트의 전체 분양가가 1729억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분양한 '해동그린앤골드' '유승한내들퍼스트오션' 등의 아파트는 2억원 후반대의 분양가에 8000만~9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분양가 대비 3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세종시도 분양가 대비 웃돈 비율이 8.9%로 전국에서 둘째로 높았다. 세종 '중흥S클래스 리버뷰'와 '리버뷰2차'는 웃돈이 8000만~1억1000만원, 세종시 금성백조 '예미지 새뜸마을 12단지'는 6000여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충청남도의 전체 분양가 합계는 9443억원, 웃돈 합계는 581억원으로 분양가 대비 웃돈 비율이 6.2%에 달했다. 광주광역시(5.7%), 대전(5.3%) 등에서도 웃돈이 많이 붙어 거래됐다. 서울은 4.4%, 경기도는 5.5%의 수익률을 보였다.
◇전국 시도별로 분양가의 10% 이상 웃돈 챙긴 지역 4곳
분양권 수익률을 시도별로 보면, 전국에서 당초 분양가보다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지역은 총 4곳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는 분양가의 18.7%의 웃돈이 붙어 아파트가 거래되면서 전국에서 웃돈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판교 알파돔시티 '판교알파리움' 전용면적 96.82㎡는 분양가 7억2000만원에 3억2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수익률이 44.4%에 달했다.
안양시 동안구도 웃돈 수익률이 12.1%로 높았다. 분양가가 3억4830만원인 안양시 동안구 '평촌더샵센트럴시티' 전용면적 60㎡는 올 5월 1억38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대구 달서구(13.1%), 울산 동구(13.2%), 제주 서귀포시(10.1%)도 웃돈이 많이 붙은 지역이다.
반면 실제 분양가보다 적은 금액으로 거래되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지역도 있었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와 경기 의왕시, 전남 여수시 등은 웃돈 수익률이 -0.1~-29.3%였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의 청약 성적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아파트 입지에 따라 웃돈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 대비 웃돈이 76% 붙은 단지도 등장
전국 아파트 단지별로, 웃돈이 가장 많은 단지는 작년 3월 분양한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에 분양한 '센트라스 1·2차'였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59.93㎡ 26층 가구는 올 6월 분양가(3억4400만원)의 75.9%인 2억61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위례신도시의 '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 전용면적 84.98㎡ 12층 가구도 올 7월 웃돈이 3억30만원이 붙어 거래됐다. 분양가(4억8270만원)의 62.2% 시세차익을 본 것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분양한 '아크로리버 파크' 전용면적 129.92㎡형은 절대 액수로는 가장 많은 11억536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이 면적형은 분양가가 19억6640만원이었다. 웃돈 수익률은 58.7%이다.
작년부터 분양 열기가 뜨거웠던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도 웃돈이 많이 붙었다. 다음 달 입주하는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동탄'은 웃돈이 1억181만원 붙어 분양가(2억9098만원)의 45.6%에 달했고, 작년 3월 분양한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5.0'에도 분양가의 44.7%의 웃돈이 붙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하게 책정된 강북 재건축과 공공 택지에 분양한 동탄, 청라, 위례 등에 분양한 아파트에 웃돈이 많이 붙었다"며 "특히 입주를 코앞에 두고 있는 단지들은 입주 기대감으로 분양권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