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열대야보다 뜨겁다, 8월 분양시장

뉴스 이송원 기자
입력 2016.08.01 03:06

[비수기임에도 3만가구 쏟아져]

강북 도심·동탄·다산신도시 등 최근 인기 끈 지역들 공급 계속
강남권 입주 물량도 풍성… 전세가격 안정에 도움 예상

일반적으로 8월 아파트 분양 시장은 무더위와 휴가철의 영향으로 공급 물량이 적은 비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주택 건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3만 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쏟아진다. 수도권에서는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이 계속돼 분양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리서치회사 '부동산11'4는 "각 건설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월 한 달 사이 전국에서 3만2289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8월(2만2519가구)보다 9770가구, 예년 3년 평균(2만1297가구)보다 1만992가구 많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만8493가구, 지방은 1만3796가구가 공급된다.

비수기임에도 공급량이 예전보다 늘어난 이유는 건설사들이 전략적인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함영진 부동산114센터장은 "내년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 쉽지 않은 데다 올 상반기에도 수도권을 위주로 분양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며 "건설사들이 올 상반기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8월에도 분양 물량을 많이 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 3만여 가구 공급

수도권에선 최근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끈 서울 강북 도심, 경기 동탄2신도시, 다산신도시 등의 분양 물량이 풍부하다. 서울 강남의 경우 지난달 분양 승인을 받지 못한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가 이달 중 분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북권에선 재건축·재개발 단지 공급이 줄을 잇는다. 특히 올 상반기 강북권에서도 아파트값 상승률이 두드러진 마포구(1.9%), 서대문구(1.5%)에서 새 아파트를 선보인다.

태영건설이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에서 분양하는‘에코시티 데시앙2차’모델하우스에 지난 29일 방문객들이 몰려들어 관람하고 있다. /태영건설

마포구 신수동에서는 신수 1구역 주택 재건축 '신촌숲아이파크'(일반 분양 568가구), 서대문구 홍은동에서는 홍은 14구역을 재개발한 '북한산두산위브'(일반 분양 228가구)가 공급된다. 성북구에서는 장위동 장위 1구역과 5구역에서 '래미안장위'(가칭·일반 분양 총 1365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경기 동탄2·다산신도시 주택 공급 풍성

경기·인천권에서도 신규 분양이 이어진다. 올 상반기 10만여 명의 청약 신청자가 몰린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도 분양이 이어진다. 부영 '사랑으로'(1867가구) '동원로얄듀크2차'(761가구)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아이파크 2단지'(1515가구)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6차'(393가구)가 이달 중 분양을 준비 중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서는 '지금지구'에서만 2개 단지에서 분양 물량이 나온다. 다산신도시는 지금동, 도농동, 진건읍 일대에 475만㎡ 부지에 약 3만2000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공공택지다. 이달에는 지금지구 B-4블록 '다산신도시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Ⅰ'(944가구), B-5블록에서 '다산신도시 지금지구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 2.0'(1261가구)이 공급된다. 이 밖에도 인천 서구 청라지구 '청라국제금융단지 한양수자인 레이크블루'(1530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지방에서는 전북 전주시(총 3049가구), 세종시(1856가구), 대구(1089가구)를 중심으로 분양 물량이 많다.

◇전국 2만여 입주 가구, 전세 폭등에 제동

8월은 새 아파트 입주 물량도 풍성해 집들이 움직임도 분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에서 2만5331가구가 집들이에 들어간다. 수도권은 1만3798가구, 지방은 1만1533가구가 입주한다. 특히 서울은 지난달보다 2771가구 늘어난 4335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남상우 부동산114연구원은 "강남구, 서초구, 강동구 등 강남권 입주 물량이 많아 이 지역들 전세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도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입주 물량이 풍부해 전세난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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