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디벨로퍼형 건설사로 본격 도약

뉴스 이석우 기자
입력 2016.07.14 03:07

대림산업

김한기 대림산업 사장

최근 2~3년 사이 전통의 건설 명가(名家)인 대림산업은 새로운 사업에 대거 진출했다. 지난해 초 대림산업은 인천 도화도시개발사업에서 정부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기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New Stay)' 1호 사업자로 진출했다. 아파트를 지어 파는 건설회사가 아파트에 세입자를 유치해 임대료를 받는 회사로 변신하기 시작한 것이다.

2014년에는 대림이 투자, 시공, 운영까지 모두 담당한 포천LNG복합화력발전소가 준공돼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건설회사가 발전소의 주인이 돼 전기를 판매한다. 작년 말에는 자체 개발한 호텔 브랜드를 달고, '글래드(GLAD)호텔 여의도'가 개장했다. 호텔을 짓는 회사에서 호텔 체인을 운영하는 회사로 변신한 것이다. 올해 들어서는 이슬람개발은행과 손잡고 해외 발전·에너지 사업을 위해 두바이에 '대림 EMA'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10~15년 뒤 대림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지금과 전혀 다를 것이다. 대림산업이 지향하는 모델은 '디벨로퍼형 건설사'다. 디벨로퍼란 프로젝트 발굴과 기획, 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 관리까지 전 프로세스를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 사업자를 말한다. 김한기<사진> 사장은 "에너지, SOC, 호텔, 주택사업 등 주요 분야에서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운영까지 총괄하는 '리드 디벨로퍼(Lead Developer)'로 도약하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 직원들이 포천복합화력발전소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대림산업

대림은 민자 발전(IPP) 분야 육성을 중장기적인 전략 방향으로 잡았다. 세계적인 전력난 속에 전력 소비가 급증하는 가운데 동남아, 인도, 중남미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PP(Independent Power Producer)란 민간 업체가 투자자를 모집해 발전소를 건설한 후 일정 기간 소유, 운영하며 전력을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모델이다. 대림의 첫 IPP 프로젝트가 바로 포천복합화력발전소다.

대림은 본격적인 해외 발전·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대림에너지는 작년 말 이슬람개발은행이 설립한 자회사와 함께 두바이에 '대림 EMA'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두 회사는 지분율에 따라 최대 2억달러를 출자해 발전·에너지 분야의 투자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대림은 합작법인을 통해 중동, 아프리카, CIS, 서남아시아 국가로 민자 발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한기 사장은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 디벨로퍼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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