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베트남서 3조짜리 초대형 프로젝트

뉴스 이석우 기자
입력 2016.07.14 03:07

대우건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대우건설은 올해 베트남에서 사사(社史)에 남을 만한 대형 프로젝트 사업을 시작했다. 베트남 하노이의 '스타레이크' 신도시 프로젝트다. 포화상태에 달한 베트남 하노이시(市)의 기능을 분담할 '제2 도심'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스타레이크시티 중심에는 베트남 재정부·국토부 등 8개 중앙정부 청사와 주요 상업 시설, 국제학교, 고급 주거 지역이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25억2800만달러(약 2조9000억원) 규모로, 2012년 11월 착공했다.

대우건설이 100%의 지분을 소유한 베트남 법인인 'THT'가 개발사업을 주도한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스타레이크 신도시 단독주택 가계약에선 182가구 모두가 주인을 찾았다. 이번에 분양한 단독주택 1차 물량은 단지 내 인공호수 주변, 개별 필지당 대지 면적 132~399㎡에 짓는 3~4층짜리 주택이다. 이 주택의 분양가는 72만~235만달러(약 8억3000만~27억1000만원)로 1인당 GDP가 2228달러인 베트남에서 초고가 주택에 해당한다. THT 대표인 이권상 대우건설 전무는 "대우건설이 베트남 정부에 1970년대 한국 정부의 강남 개발 방식으로 스타레이크 신도시를 건설하자고 제안해 사업을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베트남 '스타레이크' 신도시 사업은 민간건설 회사가 기획, 제안, 금융 조달까지 자력으로 추진한 국내 건설업계 최초의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이다. 박영식<사진> 대우건설 사장은 "베트남 스타레이크 시티의 성공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동반한 건설 디벨로퍼로서 최고의 회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 마련된 대우건설의 스타레이크 홍보관에서 베트남 시민들이 신도시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장상진 기자

대우건설이 국내 최초로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40여년간 국내외에서 다져온 입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대우건설은 세계 최단 기간 시공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월성 원자력발전소, 최첨단 침매터널 공법을 적용한 거가대교, 세계 최대 규모의 시화호 조력발전소, APEC정상회담이 열렸던 누리마루가 국내의 대표적인 사업이다.

대우건설은 국내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빠져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을 기피했던 2011~2015년에도 평균 1만5000가구 이상의 주택과 오피스텔 분양에 성공했다. 조문형 대우건설 상무는 "베트남 스타레이크 신도시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대우건설이 주도하는 개발형 사업으로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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