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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올림픽, 강원 부동산 홀로 웃다

뉴스 김성민 기자
입력 2016.07.13 20:15

지난 3월 강원도 원주에 분양한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지 25필지는 최고 9395대1이라는 최고 경쟁률을 보이며 '완판'됐다. 같은 달에 나온 주차장 용지도 430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6월에는 강원도 속초시 교동에서 분양한 '속초 교동 시티 프라디움' 아파트가 최고 4.8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강원도에서는 보기 드물게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강원도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올 들어 지방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며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가운데 강원도는 2018년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고속도로·고속화철도 등 교통 인프라가 확장되면서 주택 거래가 늘어나고 집값과 땅값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관광객 수요를 노려 호텔과 레지던스 등 숙박 시설을 앞다퉈 짓고 있고, 올 하반기에만 9600여가구에 달하는 신규 아파트를 쏟아낼 예정이다.

조선DB

◇동계올림픽 앞두고 인프라 확충되며 집값 상승세

올 1~5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전체의 주택 거래량은 18만6019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9% 줄어들었다. 하지만 강원도는 올 1~5월 거래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5% 늘어난 1만4240건이었다. 증가 폭은 전국 최대다.

가격도 상승세다. KB국민은행은 올 1~6월 강원도 아파트값 변동률은 1.0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5년 1월 평균 1억3640만원 하던 강원도 집값은 올해 6월 1억6362만원으로 2700만원 올랐다. 지방 5대 광역시와 기타 지방이 올 상반기 각각 0.01%, 0.26%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춘천(1.53%)과 원주(0.86%)는 강원도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원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혁신도시와 기업도시가 함께 조성되면서 집값과 땅값이 큰 폭으로 올랐고, 춘천은 구도심이 재건축에 돌입하며 집값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다른 지역보다 덜 올랐던 강원도 부동산의 상승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와 함께 각종 교통 인프라가 확충돼 수도권 접근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경기도 광주와 강원도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 강남에서 원주까지 차로 50분이면 갈 수 있다. 또 현재 공사 중인 '중앙선 고속화철도' 서원주~강릉 구간과 서울~원주 구간(운영 중)이 내년 12월 연결되면 서울에서 강릉까지 7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지난 11일에는 서울과 속초를 연결하는 동서고속화철도 추진이 확정되면서 강원도와 수도권 접근성은 한층 더 개선될 예정이다. 강릉의 H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광역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강릉에 '세컨드하우스' 개념의 집을 사두려는 외지인의 문의가 많다"고 했다.

◇아파트와 호텔·레지던스 등 공급 봇물, 공급 과잉 우려도

건설사들은 강원도에 아파트와 각종 숙박 시설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올 5월 기준 강원도 주택 건설 인허가 건수는 2546건으로 작년 5월(1872건)보다 36% 증가했다. 5월 강원도 주택 착공 실적도 3052건으로 작년 5월(1372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올 하반기에는 강원도에 총 10개 단지 9631가구가 분양하고, 관광객 수요를 겨냥한 호텔, 레지던스 등 고급 숙박 시설도 쏟아진다. 이달 중 강원도 원주시 태장동에서 아파트 '원주태장이안(920가구)',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442실로 구성된 '해이든 평창 레지던스 700'이 분양된다. 속초시 교동에는 오는 9월 867실로 구성된 '드레파41' 레지던스가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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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문가들은 분별없는 강원도 부동산 투자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당분간은 호재가 많지만 동계올림픽 이후엔 공급 과잉으로 후폭풍이 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팀장은 "기획 부동산이 강원도 부동산 시세를 올려놓은 측면도 일부 있다"며 "올림픽 이후에도 관광객을 끌어올 만한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없다면 공급 과잉의 후유증을 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PWM프리빌리지 서울센터장은 "현재의 강원도 부동산 시세는 교통 호재 등이 선반영된 것"이라며 "이미 가격이 많이 올라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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