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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푸르지오', 'SKT힐스테이트' 나오나...통신사-건설사의 이유있는 '협업'

뉴스 진중언 기자
입력 2016.06.22 14:34 수정 2016.06.22 14:52

최근 이동통신사와 건설사 간 업무 제휴가 눈에 띄게 확산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아파트, ‘스마트홈’ 보급이 업계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면서 앞다퉈 ‘파트너’ 찾기에 나선 것이다.

LG유플러스와 대우건설은 지난 8일 유무선 통합형 ‘홈IoT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우건설이 짓는 푸르지오 아파트에 LG유플러스의 기술력을 더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집안이나 외부에서 조명·가전제품·난방·보안시설 등을 제어하는 ‘스마트 월패드(Wall-Pad)를 개발하기로 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과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이 사물인터넷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동통신 시장 1위 사업자 SK텔레콤과 손을 잡았다. 경기도 동탄신도시에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1479가구에 ‘스마트홈’을 처음으로 적용하고, 모델하우스에 체험 부스를 마련했다. 두 회사는 지난 2월 스마트홈 사업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고 올해 총 12곳의 힐스테이트 분양 단지 1만2000가구에 관련 서비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도 스마트홈 부문 사업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KT는 7월 서울 동대문 일대 790여 가구 등 부동산 관련 자회사 KT에스테이트가 공급하는 임대주택 등에 스마트홈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동통신 3사가 아파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스마트홈의 시장 선점을 위해서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2014년 약 8조원 규모에서 올해 10조원을 돌파하고, 4년 뒤인 2018년에는 19조원 정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이통사들은 B2C, B2B 부분으로 나눠 스마트홈 사업 확장 전략을 추진 중인데, B2B 부분에서는 건설업계와 제휴가 돋보인다.

이동통신업계는 최근 건설한 아파트에 붙박이 에어컨, 붙박이 냉장고 등이 필수 옵션이 된 것처럼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빌트인(Built-in)’으로 제공하기를 원하고 있다. 건설사와 협약을 통해 신규 분양 단지에서 자사 홈IoT 가입자를 최대 수천 가구씩 끌어모을 수 있고, 기존 고객들은 계속 묶어두는 '록인'(Lock-in) 효과도 기대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사실상 포화인 상태에서 최근 이동통신업계는 인터넷·TV·휴대전화 결합 상품을 앞세워 고객 유치 경쟁을 벌였다”며 “앞으로는 스마트홈 분야가 새로운 고객과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도 이동통신사와의 제휴는 ‘윈윈(win-win) 효과’가 충분하다며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주택 수요자를 상대로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안전하고 쾌적한 아파트,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주택이라는 이미지를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선 스마트홈 관련 서비스를 경쟁 브랜드와 차별성을 부각하는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ICT 기술력을 갖춘 업체와 제휴를 부각시키기 위해 ‘LG유플러스푸르지오’, ‘SKT힐스테이트’ 같은 아파트 단지 명이 나오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과거 고급 주상복합 단지 등에 홈오토메이션 기술이 적용됐지만, 보급이 미미한 수준이었다”며 “지금은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술력으로 아파트 수요자의 거주 만족도를 높이는 게 건설사들의 숙제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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