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저(低)금리 기조에 시중에 떠도는 자금이 재건축 사업에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기준 금리 인하 발표 이후 재건축 투자 문의도 늘어났다고 했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일부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은 지난 2006~2008년 당시 가격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최근 7일간 재건축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43%로 일반아파트(0.09%) 보다 높다.
최근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112㎡는 13억7000만원까지 오르면서 2006년 12월 최고가인 13억6000만원을 넘어섰다. 같은 단지의 115㎡의 현재 시세도 14억5000만원으로 2006년 최고가였던 14억7000만원에 근접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단지에도 재건축 단지에 자금이 몰리면서 신시가지 7단지의 아파트 89㎡가 최근 8억원에 팔렸다. 이는 10년 전인 지난 2006년에 기록한 최고 시세인 8억원과 같다.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도 서울시가 마련 중인 압구정 재건축 정비계획안(案) 발표가 8∼9월로 다가오면서 거래가 늘었다. 신현대 아파트의 경우 최근 가격이 1억원 급등하면서 85㎡의 가격이 16억원까지 올랐다. 2010년 최고가에 육박한다.
지난 2009년 당시 최고가인 7억5000만원를 기록했던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36㎡는 현재 시세가 8억5000만원이다. 지난 4월 7억6000만∼7억7000만원이었던 시세는 한달 만에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