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미니 신도시급 大단지 속속 분양… 없는 시설이 없네

뉴스 이송원 기자
입력 2016.05.26 03:06

조경·커뮤니티 시설 잘 갖춰… 단지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쇼핑·여가 생활 다 누릴 수 있어… 관리비도 저렴하고 환금성 좋아

다음 달 입주를 앞둔 인천 남구 용현동 '인천 SK 스카이뷰'. 26개 동(棟)에 3971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단일 단지로는 인천에서 가장 크다. 규모가 크다 보니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도 인천에서 가장 크다.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연면적만 6500㎡에 달한다. 조경 면적도 전체 부지의 절반 가까운 45%에 달한다. 송도 센트럴파크의 절반 정도(19만여㎡) 규모다. 용현동의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용면적 59㎡는 분양권에 2000만~3000만원쯤 웃돈이 붙어 있다"며 "입주가 임박하면서 실수요자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 일산 식사지구 ‘일산위시티자이’에 설치된 조경물 ‘진경산수’의 모습. 전국에서 수집한 돌과 소나무로 미니 석산을 꾸몄다. 1·2·4단지를 합쳐 총 4683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커뮤니티 시설 면적만 1만㎡에 달한다. /GS건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주춤했던 3000가구 이상 초대형 아파트 단지가 올 들어 잇따라 선보여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현재 대기 중인 곳만 전국 6곳에 달한다. 3000가구 이상 단지는 흔히 '미니 신도시'로 불린다. 실제 가구당 3인 가족만 계산해도 1만명 가까운 인구가 한꺼번에 모여 살다 보니 주변 집값과 주거 판도를 바꿀 힘을 갖고 있다.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는 것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초대형 단지는 단지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쇼핑, 여가, 휴식을 모두 누릴 수 있다"며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초기 미분양이 날 수 있지만 입주가 시작되고 자리 잡으면 '살기 좋은 아파트'로 입소문이 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녹지 풍부하고 커뮤니티 시설도 많아

3000가구 이상 초대형 아파트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조경 등 공용 시설에서 장점이 두드러진다. 경기 고양 일산 식사지구에 들어선 '일산위시티자이'가 대표적이다. 1·2·4단지를 합쳐 총 4683가구 규모인데 실내 골프 연습장·독서실·사우나 등 커뮤니티 시설 면적만 1만㎡에 육박한다. 단지 안에 조경도 웬만한 공원을 뺨친다. 전국에서 수집한 돌로 미니 석산(石山)인 '진경산수'를 꾸몄고 100년 이상 된 적송(赤松) 1500그루를 포함해 소나무 2200여그루를 심었다.

경기 용인 처인구에 짓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6800가구)는 입주자 편의를 위해 시공사인 대림산업이 750m 길이 단지 내 대형 스트리트몰을 5년간 직영한다. 스포츠 파크·라이브러리 파크 등 축구장 15개 크기의 6개 테마파크도 만든다. 경남 김해 주촌선천지구에서 분양 중인 '김해 센텀 두산위브더제니스'(3435가구)는 김해 아파트 최초로 단지 내 수영장과 사우나를 갖추고, 단지 내 카페테리아에서 입주민에게 조식(早食)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의 스포츠파크 완공 후 예상 모습. /대림산업 제공

초대형 단지는 자산 가치도 상대적으로 높은 경우가 많다. 수요가 많고 거래가 활발해 환금성이 좋고 공동 관리비도 저렴한 편이다. 실제 경기 수원 장안구에 위치한 '수원 장안 힐스테이트'(929가구)와 '수원 SK 스카이뷰(3498가구)'는 같은 지역에 있고, 입주도 3~4년 차로 비슷하다. 하지만 동일 면적의 아파트값이 5000만원쯤 차이난다. 전용면적 84㎡ 아파트 매매 가격은 힐스테이트가 4억원 안팎이지만 SK 스카이뷰는 4억5000만원 선이다.

같은 단지 안에서도 조망 등 주거 여건이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단지 규모가 크기 때문에 지하철역이나 학교와의 거리, 조망 등에 따라 같은 주택형이라도 동(棟)과 층에 따라 가격 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평택 등 6곳에서 분양 대기

부동산리서치업체인 부동산인포는 "이달부터 전국 6곳에서 총 1만 6974가구의 초대형 단지가 분양한다"고 밝혔다. 서울 등 수도권에 3곳, 지방에 3곳이 각각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창원 중동 유니시티’ 아파트 1차의 ‘워터플라자’ 예상 모습 (위) / ㈜유니시티 제공. 인천 남구 ‘인천 SK스카이뷰’에 들어선 커뮤니티 시설 모습 / SK건설 제공.

경기 평택에서는 이달과 다음 달 3개 건설사가 총 9431가구를 쏟아낸다. 가장 먼저 ㈜효성이 이달 13일부터 평택 소사 2지구에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분양에 나섰다. 3240가구로 구성된 이 단지는 축구장 8.5배 규모의 테마 조경과 평택 최대 규모 스파 시설을 설치한다. 동삭 2지구에서는 GS건설이 이달 27일 '자이더익스프레스 3차(2324가구)'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을 시작한다. 지난해 분양한 1·2차 단지와 함께 총 5632가구의 자이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이어 다음 달에는 동문건설이 평택 신촌지구에서 '평택칠원 동문굿모닝힐'(3867가구)을 공급한다. 올해 평택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중 최대 규모다.

경남 창원에서는 태영건설이 중심이 된 특수목적법인 ㈜유니시티가 옛 39사단 부지를 개발해 조성하는 '창원 중동 유니시티' 아파트 총 6100가구 중 1차 2867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마산 월영동에서는 부영주택이 '월영 사랑으로 부영' 4298가구를 분양 중이다.

서울과 부산 도심에서도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매머드급 단지가 탄생한다. 오는 8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 2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4932가구로 탈바꿈한다. 이 중 2021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양천구 신월6동 신정뉴타운에서 3045가구 규모로 들어설 '신정뉴타운 아이파크 위브'는 1067가구가 11월에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일부 건설사는 대규모 단지 프리미엄을 내세워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변 시세와 꼼꼼히 비교해 보고 청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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