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낙찰가율 96.3%
부동산 경매시장에서 주택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이 치솟고 있다. 서울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감정 가격에 근접했다.
부동산 경매정보 회사 지지옥션은 지난달 서울 시내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이 전월 대비 5.1%포인트 오른 96.3%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 아파트의 월간 낙찰가율은 최근 계속 오름세다. 작년 상반기 87~91%에서 7월 93.2%로 올랐고 올해 1월에는 99%를 기록하기도 했다.
수도권과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도 작년 초 80% 후반대에서 지난달 94%와 92.2%까지 올랐다. 경매 업계 관계자는 "2~3년 전만 해도 아파트 낙찰가율은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 사이였는데 지난해부터 크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의 낙찰가율도 서울은 작년 초 74% 안팎이던 것이 지난달 92.6%까지 뛰었다. 수도권과 전국의 낙찰가율도 지난달에 각각 81.2%와 82.4%로 작년 초보다 10%포인트 정도 올랐다.
낙찰가율 상승 원인은 전세난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전세난에 시달린 세입자들이 경매 물건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거 입찰에 뛰어들면서 낙찰가율이 올라가는 것"이라며 "경매에 처음 나온 물건이 유찰 없이 바로 주인을 찾는 경우도 드물지 않은 현상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