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부동산, 신분당선 연장 효과… 동천동~성복동 일대 집값 상승세
경기 남부 대형 개발 호재 잇따라… "제2의 정자동 발전 가능" 기대감
광역 철도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으로 경기도 용인 지역 부동산 시장이 강남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분당선이 통과하는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풍덕천동~성복동 일대의 부동산 가격은 꾸준한 상승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동천동 '우미이노스빌' 아파트 전용면적 59㎡형 로열층이 4억17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의 3억9000만원에 비해 2700만원가량 오른 금액이다. 또 풍덕천동의 '래미안 수지이스트파크' 전용 84㎡도 4월 들어 5억4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며 지난해 말 5억3000만원 보다 1000만원이나 가격이 뛰었다는 게 인근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신분당선이 통과하는 동천동, 풍덕천동, 성복동 등의 지역은 용인의 다른 지역과 달리 지난해에도 집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풍덕천동 6.53%, 동천동 5.43%, 성복동 4.85% 등의 오름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천동, 풍덕천동, 성복동 등의 지역은 판교나 분당의 생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동천동은 북쪽으로는 판교신도시와, 동쪽으로는 분당신도시와 맞닿아 있어 판교 분당생활권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여기에 경기 남부권의 굵직한 개발호재에 따른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43만㎡ 규모의 판교 창조경제밸리(제2 판교테크노밸리)가 지난해말 기공식을 개최하고 오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빠르게 사업이 진행 중이다. 완공 후에는 테크노밸리와 함께 1600여 개 첨단기업에서 직원 10만명이 근무하는 첨단도시가 될 전망이다. 또 3100여 명 규모의 삼성물산 건설부문 직원들이 판교 알파돔시티로 업무공간을 옮겼고, 지난 3월 22일에는 국내 최대 창업지원공간인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도 문을 열어 배후수요는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 면적 28만7783㎡ 규모의 동천동 유통업무단지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과거 백궁·정자지구도 분당신도시 건설 당시 유통업무지구로 지정됐지만 98년 도시설계를 통해 지금의 주거·상업·업무시설이 공존하는 복합단지로 탈바꿈 됐다"며 "동천동 유통업무단지도 강남과 접근성이 좋은 동천역과 마주하고 있고, 주변 8700여 가구의 배후수요도 갖추고 있어 개발이 완료되면 제2의 정자동으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분당선 라인 인근 신규 분양시장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용인시 수지구 일대에서는 연내 3300여 가구가 분양될 계획이다. 가장 먼저 분양에 나서는 것은 GS건설이 용인 수지구 동천2지구 A-2블록에 선보이는 '동천자이 2차'다. 이 단지는 신분당선 동천역 개통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단지인데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동천자이 1차 성공분양에 함께 수요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동천자이 2차 분양 관계자는 "동천동 121-3번지에 있는 홍보관에 내방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며 "동천역이 가깝고 전용면적 59㎡, 77㎡ 등 소형 주택도 다수 포함돼 있어 폭넓은 수요층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광교산 자락에 위치한 동천자이 2차는 지난 1월 개통한 동천역을 통해 강남역까지 6정거장이면 이동이 가능하고 대왕판교로,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 등 다양한 도로망도 인접해 있어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로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지난해 분양한 동천자이 1차(1437가구)와 마찬가지로 미국 하버드대학교 니얼 커크우드 교수가 직접 단지 조경 설계 디자인에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분당선은 용인, 수원 일대를 서울 강남과 가장 빠르게 연결하는 노선이기 때문에 생활권이 판교나 강남까지 확대돼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여기에 주거 쾌적성이 우수하고 생활 인프라도 풍부해 용인시 부동산 시장과 다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의 1544-2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