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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건설사의 '한국 공습'? 제주 드림타워, 세계 1위 중국업체가 시공

뉴스 진중언 기자
입력 2016.04.05 11:11 수정 2016.04.05 15:32
제주 드림타워 조감도/롯데관광개발 제공

중국 대형 건설사의 한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된다. 중동·동남아 등 신흥개발국 건설시장에서 중국 업체와 경쟁하는 국내 건설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내수(內需)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와 수주 경쟁을 벌여야 할 처지가 됐다.

제주도 내 최고층 건물이 될 노형동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 중인 중국 뤼디(綠地)그룹과 롯데관광개발은 5일 상하이(上海)에서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와 건설계약을 체결하고, 이르면 5월 중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공사로 낙점받은 CSCEC는 중국 최대 국영종합건설사로 2014년 기준 자산규모 1489억 달러(171조원)에 매출규모가 1229억 달러(142조원)에 달한다. 작년 미국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중 37위에 올라 건설사 중에서는 세계 1위 기업이었다.

홍콩 ICC

CSCEC가 중국 건설사라고 만만하게 봤다간 큰코 다친다. 1982년 설립된 이 건설사는 세계 116개국에서 5600여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중국 상하이 월드파이낸셜센터(492m), 홍콩 ICC타워(484m), 톈진(天津) 골딘파이낸스117(570m), 선전(深川) 핑안파이낸스센터(660m) 등 100층 이상 빌딩 건설 프로젝트 10건을 완성했다.

선전 핑안파이낸스센터

중국 내수 시장만 호령한 것도 아니다. 세계 최대 인공섬인 두바이의 팜 주메이라도 CSCEC가 개발했다. 또 베이징 CCTV 본사빌딩, 베이징올림픽이 열린 워터큐브 수영장, 마카오 윈 카지노호텔 등도 이 건설사가 지었다.

팜 주메이라

CSCEC 측은 드림타워 사업에 뛰어들면서 '조건 없는 책임준공확약'과 '18개월 외상공사'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공사비를 못 받아도 조건 없이 자기 돈을 들여 건물 완공을 책임지고, 착공 후 18개월간 모든 공사를 자체 자금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건설사가 조건 없는 책임준공확약과 외상공사를 받아들인 것은 국내에선 처음이다. 막강한 자금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조건이다.

드림타워의 건설을 담당할 CSCEC 한국법인은 1997년 국내에 별도 법인을 설립, 이미 다양한 건설공사에 참여해 왔다. 2013년 101층 부산 해운대 관광리조트와 1조7000억원의 도급공사 계약을 체결해 기초공사를 진행했다. 쌍용건설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작년 말 두바이에서 팜 게이트웨이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드림타워 건설은 특정 건설 프로젝트의 한 부분을 맡는 것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한국 건설 시장에 뛰어드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지상 38층인 드림타워의 공사비는 700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전망된다. 5월 중 착공해 2019년 3월 오픈하는 것이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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