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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포커스] 예정가 2배에 完販 행렬… LH 상가에 뭉칫돈 몰려

뉴스 이송원 기자
입력 2016.03.15 22:53 수정 2016.03.16 07:27

대표적 임대 수익형 부동산, 평균 수십대 1 경쟁률 기록
민간 공급보다 분양가 싸고 가구당 점포수 적어 안정적 수익
지방 소규모 상가는 공실 늘어… 올해 지역별 양극화 심해질 듯

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세종시에서 경쟁 입찰로 공급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商街) 점포 8곳은 높은 가격에 모두 팔렸다. 이 점포들의 평균 경쟁률은 49대1에 달했다. 예정 가격 대비 낙찰 가격의 비율(낙찰가율)도 250%에 육박했다. LH 세종특별본부 관계자는 "1680가구 규모의 대단지 상가로 배후 수요가 탄탄해 투자자 관심이 뜨거웠다"며 "올 하반기에 나올 상가에 대한 문의 전화가 벌써부터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대표적 임대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 시장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투자 상품으로 꼽히는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평균 수십 대 1이 넘을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상가는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 투자 수익률이 가장 높다. 지난해 단지 내 상가 같은 집합 매장은 연 7.3%로 빌딩(5.9%)이나 오피스텔(5.5%)을 앞질렀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올해도 저금리 기조로 이어져 상가 투자 열기는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경기 불안, 공급 과잉 등이 변수로 작용해 입지에 따라 수익률이 떨어지고 공실(空室)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위례·동탄2 등 알짜 지역에 공급 많아

최근 투자 열기가 뜨거운 상품은 LH 단지 내 상가다. LH 상가는 민간이 공급하는 근린상가 등과 비교해 분양 가격이 30~40% 정도 싸다. 점포 숫자도 아파트 100가구당 평균 1개 수준으로 적어 상권(商圈) 독점력이 강하다. 그만큼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어 '알짜' 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공급된 LH 상가 점포 402개가 예정 가격보다 평균 200% 가까운 가격에 모두 팔렸다.

LH는 올해도 전국 72곳에서 490개 점포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20% 늘었다. 특히 입지가 좋은 수도권 신도시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배후에 둔 상가 공급이 많다. 위례신도시에서는 다음 달과 12월에 각각 10개, 16개 점포가 선보인다.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도 4월 5개, 7월 35개, 11월 16개 등 총 56개 점포를 공급한다. 홍상훈 LH 통합판매센터장은 "지방에서는 하반기 세종시와 대구테크노폴리스에서 대단지를 배후에 둔 상가가 공급돼 벌써 투자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민간 건설사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20~30% 감소

대형 건설사들이 짓는 주상 복합과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아파트 분양 물량이 30% 줄어들면서 작년보다 20~3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올해 서울 은평스카이뷰자이, 평택 자이더익스프레스 2차 등 4개 단지에서 190실의 상가 점포를 분양 또는 임대할 계획이다. 지난해(261실)보다 공급 물량이 줄었다. GS건설 관계자는 "상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점포를 1층에 적극 배치하고 어학원 등을 미리 유치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이달 충남 당진 2차 푸르지오 (4개 점포)를 시작으로 천안 불당 파크 푸르지오(137개), 서울 마포 한강 푸르지오 2차(135개) 등에서 아파트와 주상 복합 상가를 공급한다.

◇"지역별 양극화로 옥석(玉石) 가려 투자해야"

전문가들은 올해 상가 시장도 주택 시장처럼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 도심의 1층 상가나 대규모 단지 상가에는 투자자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방 소규모 상가나 공급이 많은 지역에서는 공실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신규 택지 개발지구의 경우 상권이 형성돼 투자 수익을 얻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입지와 배후 수요, 유동 인구 등을 꼼꼼히 분석하고 현장 답사도 거친 뒤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가도 최근 분양 가격이 오르고 있는 만큼 시세보다 비싼 고분양가 상품은 피해야 한다. 선종필 상가레이다뉴스 대표는 "지난해 동탄2지구나 위례신도시의 경우 인기가 치솟다 보니 분양가에 거품이 생기고 있다"며 "적정 가격을 넘는 고가(高價)에 낙찰받으면 예상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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