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해외 수주 1위, 비결은 '脫중동'

뉴스 이송원 기자
입력 2016.03.03 16:09

현대엔지니어링
국내 건설사들 중동 집중할 때 중앙아시아 시장 착실히 공략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58억달러의 해외 공사를 따내 1974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국내 건설사 중 해외 수주액 1위를 차지했다.

비결은 신시장 개척에 있었다. 대다수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 지역 수주에 집중하고 있을 때 현대엔지니어링은 중앙아시아 시장을 착실히 공략했다. 지난해 저유가로 중동 산유국의 발주량이 줄면서 경쟁 업체들은 크게 고전했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은 전체 수주의 77%를 중앙아시아에서 거두면서 중동 리스크를 피해갔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10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준공한 투르크멘바시 정유공장. 현대엔지니어링은 2000년대 말부터 중앙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 영업력을 집중하는 전략으로 해외 건설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 공사 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선 건 2000년대 말부터이다. 당시 국내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중동을 벗어나 신흥 시장 위주로 영업력을 집중했다. 특히 천연자원이 많은 중앙아시아의 옛 독립국가연합(CIS) 시장에 주목했다. 2008년부터 CIS신시장개척팀을 꾸리고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현지 변호사와 건설사 직원들을 대거 채용했다. 현지 사정에 밝고 인맥이 탄탄한 LG상사 등 한국 종합상사들과도 협업했다.

그 결과 2009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11억6000만달러 규모의 가스탈황 설비 플랜트를 시작으로 대규모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2월 26억6000만달러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전 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4월에 투르크메니스탄 정유 공장(9억4000만달러)과 천연가스 합성석유 플랜트(38억9000만달러) 사업에 대한 본계약도 체결했다. 동남아시아 신재생에너지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2월과 9월에는 필리핀에서 석탄화력발전소와 지열(地熱)발전소를 수주했다.

최근에는 주택 사업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2005년 주택 사업 진출 이후 역대 최대인 7104가구를 공급했다. 지난해 2월 '마곡 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를 시작으로 '힐스테이트 기흥' '힐스테이트 서산' 등 전국에 9개 단지를 선보였다. 실수요자 위주로 분양 마케팅에 나서 대부분 완판(完販)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경영 실적이 좋아지면서 국내외 각종 기업 평가에서도 순위가 올랐다. 국내 시공 능력 평가액 순위는 2014년(10위)보다 한 계단 오른 9위를 차지했다.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인 ENR이 발표한 '세계 225대 설계 회사' 순위에서도 2014년(33위)보다 7계단 상승한 26위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경영 목표는 수주 11조2400억원, 매출 7조2000억원이다.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은 10조155억원, 매출은 7조3485억원이었다.

올해 주택 공급 물량은 작년보다 약간 늘릴 계획이다. 11개 단지, 8641가구(오피스텔 포함)로 확정했다. 이 가운데 일반 분양 물량은 5525가구다.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지고 주택 수요가 많은 서울과 지방 광역시 중심으로 공급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역별로 서울 580가구, 부산 1006가구, 인천 1140가구, 울산 879가구, 광주광역시 894가구, 세종시 667가구 등이다. 경기도에서 1283가구, 경남과 충남에서 각각 1687가구, 505가구를 선보인다.

상가 분양에도 나선다. 경기 광교신도시 원천호수변에 짓는 '힐스테이트 광교'의 저층부 2개 층에 들어서는 상업 시설이 대표적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해외 부문은 시장 다변화와 중앙아시아 등 거점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 전략을 통해 수주의 어려움을 돌파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 주택 시장에서는 철저한 입지(立地) 분석과 수요자 조사를 실시해 미분양 리스크를 없앨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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