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우량 사업장 중심으로 선별 분양"

뉴스 김성민 기자
입력 2016.03.03 16:15

현대산업개발 김재식 사장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 12% 넘어 업계 1위 기록

현대산업개발 제공

"창립 40주년을 맞은 올해는 새로운 40년을 위한 도약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해 현대산업개발만의 독창적인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1976년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시작으로 국내 부동산·도시 개발을 이끌어온 현대산업개발이 창립 40년을 맞았다.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지난해에는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는 큰 성과를 거뒀지만 올해는 어느 때보다 도전적인 해가 될 것"이라며 "부동산 인프라 개발 역량과 함께 기획·시공·운영까지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인프라 그룹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산업개발은 2014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업계 최고의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갖춘 회사로 도약했다. 작년 4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이 12%를 넘어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83.5%, 순차입금 비율도 6.1%로 건설사 중 가장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사장은 "작년엔 주택 경기 회복에 힘입어 위례나 광교 같은 인기 있는 신도시에서 아파트 분양에 대거 성공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해는 우량 사업장 중심으로 선별적인 분양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올해 계획 중인 분양 물량은 전국 22개 단지에서 1만4000여 가구다. 전체의 70%인 9452가구가 비교적 사업성이 좋은 수도권에서 분양한다. 특히 전체의 50%(6955가구)는 수요가 뒷받침되는 재개발·재건축 단지다.

현대산업개발은 다른 업체와 차별화하기 위해 우수한 입지(立地) 선택과 상품 기획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지역별로 수주와 분양을 전담하는 지사를 운영해 지역별 수급(需給)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최적의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는 경기 침체 우려가 있는 만큼 우량 사업을 선별 수주하고 금리와 정부 정책 변화 등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김 사장은 올해 또 다른 경영 화두(話頭)로 '포트폴리오 강화'도 강조했다. 부동산 자산 관리, 문화 사업, 유통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적극 확장하겠다는 것. 현대산업개발은 이미 계열사인 아이파크몰을 통해 상업 시설, 호텔아이파크는 호텔, 아이서비스는 업무 시설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경춘고속도로와 항만 운영 등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프라 사업도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들어서는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이달 말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으로, 총 6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올 1월부터 7000여억원을 투입해 '부산신항 2-4단계 컨테이너 부두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다. 김 사장은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부산을 세계적인 해양 관광과 스포츠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기존 요트경기장을 컨벤션센터와 호텔 같은 최신 시설로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미 진출한 인도, 볼리비아, 베트남 등 신흥 시장 중심으로 수주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경제 제재에서 풀린 이란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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