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김동수 사장
기획·자금조달·시공·운영 총괄 투자개발형 사업
"해외 SOC(사회간접자본)와 호텔,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석유·화학 등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김동수 대림산업 사장은 올해에는 프로젝트의 기획 단계부터 자금 조달, 시공, 운영까지 총괄하는 이른바 '투자 개발형'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인천 도화 뉴스테이와 대림에너지의 파키스탄 풍력발전소 인수 등을 통해 투자 개발형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며 "해외 지사와 유기적 협력 체제를 구축해 회사의 인적 역량과 현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자 발전(IPP)을 대표적인 투자 개발형 사업 분야로 꼽았다. IPP(Independent Power Producer)란 건설사가 투자자를 모집해 발전소를 짓고 일정 기간 소유·운영하며 전기를 팔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사업 모델이다. 대림산업은 민자 발전 시장 진출을 위해 2013년 대림에너지를 세웠다. 2014년 7월에는 첫 IPP 사업인 경기 포천 복합화력발전소 운영도 시작했다.
작년에는 이슬람개발은행과 손잡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합작법인(대림 EMA)을 설립해 해외 진출의 토대를 마련했다. 대림은 합작법인을 통해 중동과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서남아시아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전력 소비가 급증하는 가운데 동남아, 인도, 중남미 등 신흥 시장 중심으로 대규모 민자 발전 사업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호텔 사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2014년 자체 개발한 호텔 브랜드인 '글래드(GLAD)' 호텔을 서울 여의도에 처음 오픈한 데 이어 올해는 서울 마포 공덕동과 강남 논현동에 추가로 문을 열 계획이다.
대림산업의 올해 매출 목표는 10조7000억원으로 작년보다 1조원 늘렸다. 이를 위해 '신시장 개척'과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국내 건설 시장은 올해에도 저성장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동안 해외 수주 텃밭이던 사우디와 쿠웨이트 시장도 저유가로 크게 위축된 상황입니다. 결국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면 신시장을 적극 개척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대림산업은 부서 간 협력을 강화하고 전략적 파트너와의 제휴, 금융 조달 등 핵심 솔루션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선제적으로 준비해 수주와 집행의 주요 분야에서 효과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그는 "플랜트 일변도의 해외 수주 전략에서 벗어나 토목과 건축 등으로 공종을 다변화할 계획"이라며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는 수익성이 있는 프로젝트를 골라 입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