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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의 재발견…올 1만7000가구 분양 봇물

뉴스 이송원 기자
입력 2016.02.22 19:07
조선DB

서울 강북 지역에 2003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은 1만7000가구의 신규 분양 아파트가 쏟아진다. 그동안 강남 지역에 밀려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던 강북에서 작년부터 뉴타운 사업이 활기를 띠고 이른바 직주근접(職住近接)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은평구는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줄줄이 분양에 뛰어들어 올해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부동산학과)는 “강북은 집값이 저렴하고 도심 접근성이 좋아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재개발 사업이 속속 재개되면서 낡은 주택이 밀집한 강북의 변신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북 재개발 포함 1만7000여가구

부동산 리서치 기업인 ‘부동산인포’와 ‘닥터아파트’는 “올해 서울에서 일반 분양하는 아파트가 2만4076가구로 2010년 이후 가장 많다”고 22일 밝혔다. 이 가운데 전체의 70%인 1만7000여가구가 강북 지역에 공급된다. 강북 공급량으로는 2003년(1만4513가구) 이후 최대 규모이다.

강북 분양 물량이 급증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지지부진했던 재개발 사업이 최근 부동산 경기 회복세를 타고 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분양을 앞둔 재개발 사업지의 아파트 분양 물량만 1만1300여가구로 지난해보다 85% 정도 늘었다.

뉴타운 사업지구에서도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새 아파트가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성북구 장위뉴타운, 동작구 흑석뉴타운, 은평구 은평뉴타운 등 7개 뉴타운에서 일반 분양할 물량만 5300여가구에 달한다.

뉴타운은 인접한 재개발 구역 여러 곳을 합쳐 공원과 도로 등 기반 시설을 넣어 도시 속 신도시 형태로 만드는 사업을 말한다.

◇은평구, 대형 건설사 격전지로 떠올라

올해 강북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은평구다. 은평구에서는 올해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 대형 건설 5곳이 모두 분양에 뛰어든다.

녹번동·응암동·수색동 등 총 7곳에서 4300여가구가 공급된다. 지난해(2900여가구)보다 공급량이 50% 정도 늘었다. 은평구에서 새 아파트가 4000가구 이상 공급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은평구는 지난해부터 분양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지하철 역세권 인근에서 선보였던 대형 건설사의 재개발 아파트들이 인기리에 청약을 마친 것. ‘은평뉴타운 꿈에 그린’(한화건설)과 ‘래미안 베라힐즈’(삼성물산)가 1순위에서 각각 평균 16대1, 10대1의 경쟁률로 일찌감치 완판(完販)에 성공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은평구는 지하철 3호선을 이용하면 종로·시청 등 도심까지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며 “올 12월 지하철 구파발역 인근에 대규모 쇼핑몰이 문을 열고 2018년에 800병상 규모의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이 개원하는 것도 큰 호재”라고 말했다.

동대문구도 관심지 중 하나다. 올해 강북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쏟아진다. GS건설이 답십리동 답십리14구역에서 350가구, 롯데건설이 전농동 청량리4구역에서 1772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성북구에서는 장위뉴타운과 석관동에서 1982가구가 공급된다. 마포구에서는 올해 대흥동과 공덕동에서 SK건설과GS건설이 766가구를 선보인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강북 재개발 아파트는 신규 주택 공급이 부족한 서울에서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만 강남 중심으로 분양가가 오르면서 강북에서도 분양가가 들썩이고 있는 만큼 주변 시세보다 높은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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